전세계 신인배우들을 작품의 주역으로 삼는다. 이들은 반드시 배우와 필름메이커를 겸한다. 최고의 전문가들에게 조언을 받아 프로덕션의 모든 단계에서 새로운 시도를 한다. 이는 2014년 단편영화 제작 프로젝트로 시작해 2021년 새로운 장편영화 제작 워크숍을 앞두고 있는 아시아필름랩의 세 가지 선언이다. “스마트폰 하나로도 영화를 찍는 시대에 더욱 민첩하고 유연하게 영화를 만들기 위해” 아시아필름랩을 이끌며 10인 이하의 현장으로 작품을 제작하는 실험을 지속 중인 이정섭 감독은 이 세 원칙을 고수하며 신인배우들과 협업을 이어오고 있다. 그 결과 첫 장편영화 워크숍 작품 <낙인>으로 제40회 판타스포르투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언급상을 수상했고,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국내 작품으로 유일하게 국제경쟁부문에 초청되는 등의 성과를 얻었다. 2021년 상반기에 진행될 <아시아> 프로젝트는 참가자들에게 마스터클래스 및 워크숍 수강료 전액을 지원해 <아시아>라는 제목의 장편영화를 완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아시아>는 한 소녀가 납치되면서 여러 인물이 사건에 얽혀드는 이야기. 이정섭 감독은 “아시아 버전의 <바벨>또는 <매그놀리아>를 기대해도 좋다”고 설명했다. 이번 워크숍에 도움을 줄 전문가 집단에는 <슬럼독 밀리어네어> 편집감독 크리스 디큰스, <제이슨 본> 촬영감독 배리 애크로이드, <쉰들러 리스트> 미술감독 알란 스타르스키 등이 있다. 이들은 모두 아시아필름랩의 취지에 공감해 워크숍 참여자들에게 마스터클래스를 비롯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한다.
함께할 신인배우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이정섭 감독은 모델, 뮤지션, 크리에이터 등으로 주목받아온 이들이 “배우로서 도약하고 싶어 하는 것은 물론 연출과 제작에도 관심이 많은 야심가들”이라 소개했다. “배우이자 프로듀서로 참여해 작품을 나무가 아닌 숲으로 보는 눈을 키웠다”는 배우 양지를 주축으로, 모델 유지안, 래퍼 윤비,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를 포함한 <아시아>팀 10인의 배우 도전기를 뒷장에 전한다. 이 밖에 뉴미디어 워크숍 출신의 배우 정민경·류재한·류지완·은지호 또한 <아시아>팀으로 처음 작품에 참여하게 되었으며, 현재 해외 거주 중인 아역 배우 박가비, 크리에이터 준 리는 이날 촬영에는 참여하지 못했으나 앞으로 <아시아>팀으로 동행할 예정이라는 점도 덧붙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