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뉴스]
나홍진 '랑종' 최초 공개, 김은희 작가 마스터클래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7월8일 개막
2021-06-15
글 : 배동미

‘장르영화 마니아들의 축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7월8일부터 18일까지 11일간 부천시 일대에서 열린다. 제25회 부천판타스틱영화제(BIFAN, 집행위원장 신철)는 6월15일 오전10시30분에 공식기자회견을 열고 초청작과 함께 올해 영화제의 경향을 발표했다. 올해 부천영화제에서는 47개국에서 온 258편의 영화가 온오프라인으로 상영된다. 오프라인으로는 부천시청과 CGV소풍, 인천국제공항 일대에서 작품을 볼 수 있으며, 온라인으로는 OTT 플랫폼 웨이브에서 영화를 볼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게스트의 레드카펫 행사는 생략된다. 올해 부천영화제의 슬로건은 ‘이상해도 괜찮아(Stay Strange)’다. 주류에서 비켜난 수상한 장르 영화의 재능들을 열렬히 지지하고, 코로나19로 정상이 아닌 이상한 변화 속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영화인과 관객에게 건네는 희망과 위로를 보낸다는 의미에서 정한 슬로건이다. 신철 집행위원장은 “영화 100년의 역사상 초유의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했고 그 가운데에서 관객도 변하고 있고 영화를 둘러싼 모든 상황이 변하고 있다. 이상한 상황이지만 저희도 익숙해져갔고 관객도 익숙해져갔다. 올해는 그런 변화에 대해서 얘기하는 장을 마련해보려고 한다.”고 올해 영화제의 전반적인 취지를 설명했다.

올해 부천영화제에서 가장 기대를 모으는 작품은 전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한국과 태국 합작 공포영화 <랑종>이다. <랑종>은 <곡성>의 나홍진 감독이 제작자로 참여하고, <셔터>와 <샴>으로 유명한 태국 공포영화의 대가 반종 피산타나쿤 감독이 연출한 공포영화다. <랑종>은 부천영화제 경쟁부문 ‘부천 초이스: 장편’에 초청을 받아 월드 프리미어로 부천에서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랑종>은 나홍진 감독이 <곡성> 이후 5년 만에 내놓는 신작으로 구체적인 개봉일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7월 중 국내 개봉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랑종>은 태국의 무당 가문에게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현상을 담은 영화로, 제목은 태국어로 '무당'을 뜻한다. 연출은 반종 피산타나쿤 감독이 맡았지만 시나리오의 원안을 나홍진 감독이 썼기 때문에 나홍진 감독만의 독특한 상상력이 태국을 무대로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신철 집행위원장은 “나홍진 감독이 발상을 하고 반종이 연출한 <랑종>을 굉장히 운 좋게 부천에서 세계최초로 공개하게 됐다”며 “대단히 자랑스럽고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김영덕 프로그래머는 “나홍진 감독의 단편영화 <한> <완벽한 도미요리>부터 모든 작품이 부천에 왔다”면서 “정말 부천영화제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나홍진 감독과의 인연을 설명했다. <랑종>은 영화제 기간 동안 오프라인으로만 볼 수 있으며 웨이브에는 공개되지 않는다.

나홍진 감독은 예비 영화인들을 위한 부천영화제의 마스터클래스 강사로도 나선다. 부천영화제는 지난해부터 괴담을 발굴과 수집하고 단편영화 제작을 지원하는 ‘부천 괴담 프로젝트’ 사업을 시작했는데, 나홍진 감독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열리는 ‘괴담 기획개발 캠프’의 마스터클래스 강사로 참여한다. 나홍진 감독 이외에도 <킹덤>의 김은희 작가와 김동현 메리크리스마스 영화사업부 본부장도 강사로 선정되었다. 마스터클래스는 강사별로 각각 따로 진행되며, 나홍진 감독은 첫 번째 강사로 나서 지난 6월1일 온라인으로 멘티들을 만났다. 신철 집행위원장은 “학생들이 사전에 질문을 많이 준비했었는데 나홍진 감독이 말한 첫번재 문장 때문에 모두 지워버렸다고 하더라”라면서 당시 분위기를 귀띔했다. ‘부천 괴담 프로젝트’는 선댄스국제영화제가 독립영화 작가들의 창작을 지원하는 선댄스 스크린라이터 랩(Sundance Screenwriters Lab)과 비슷한 랩으로 괴담 관련 작품을 집중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사업으로, 지난해 멘티로 선정된 이들이 완성한 작품은 올해 영화제를 통해 공개된다.

부천영화제는 충무로의 대표적인 공포영화 시리즈인 <여고괴담>을 제작한 고 이춘연 씨네2000 대표를 추모하는 ‘한국영화의 큰 별, 이춘연을 기리며’ 섹션도 마련됐다. 이춘연 대표는 부천영화제의 인연이 깊은 영화인이다. 그가 제작한 <여고괴담>과 <미술관 옆 동물원>이 부천영화제 초기에 초청을 받아 상영됐으며, <여고괴담3-여우계단>과 <더 테러 라이브>는 부천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번 추모전에서는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와 <더 테러 라이브>가 상영된다.

‘비욘드 리얼리티’ 부문에 초청된 VR영화는 인천공항에서 상영된다. 2017년 베니스국제영화제 VR 섹션에서 상을 받은 <동두천>을 만든 김진아 감독의 신작도 인천공항에서 볼 수 있다.

개막작으로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로 유명한 대만감독 구파도의 신작 <만 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게 있어>가 선정되었다. <만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게 있어>는 번개에 맞아 갑작스런 죽음을 맞이한 죽음을 맞은 청년이 인간으로 환생하기 위해 월하노인 업무를 수행하는 벌어지는 이야기로, 소설가인 구파도 감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폐막작은 미정이다. <랑종>이 초청을 받은 ‘부천 초이스: 장편’ 부문에서 상을 거머쥔 작품이 폐막작으로 선정된다.

왼쪽부터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엄용훈 사무국장, 정지영 조직위원장, 신철 집행위원장, 김영덕 수석 프로그래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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