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김제덕, 신유빈, 황선우…. 이번 도쿄올림픽의 화제성을 이끈 건 단연 2000년대생 선수들이었다. 벌써 2000년대생이 활약하며 이름을 알리는 시대가 됐느냐며 놀라지 말자. 이미 영화와 드라마계에서도 2000년대생들은 누군가의 아역이 아닌 독립적인 캐릭터를 연기하며 자기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이들은 절대다수가 열광하는 무언가가 점점 사라지고 유튜브와 SNS가 발달하는 등 플랫폼이 다변화될 때 연기 활동을 시작한 세대다. 그리고 배우를 ‘내 직업’, ‘일터’로 인지하며 누구보다 프로 중의 프로로 성장했다.
그동안 어른들에게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단연 “그러면 2002 월드컵을 못 봤단 말이야?”. 하지만 본인보다 어린 세대를 볼 때 생경한 마음은 자신들도 똑같다고 한다. “이해한다. 나도 <라켓소년단>에서 동생으로 나오는 (안)세빈이가 2013년생인데 ‘쟤가 태어날 때 나는 뮤지컬을 하고 있었는데!’ 하고 놀란다.”(탕준상) “2013년에 태어났다고 하면 ‘엑소가 <으르렁> 부를 때 태어났다고?’ 싶다. (웃음)” (박지후) 어른들의 마음까지 이해하는 성숙함에 더해서, 디지털에 익숙한 세대라고 단순히 정의하기엔 “Z세대와는 거리가 멀고 오히려 너무 진지해서 ‘꼰대’ 소리도 듣기도” (윤찬영) 하고, “신조어도 잘 모르고 카세트테이프 같은 레트로 감성을 좋아하기도” (이재인) 한다.
매사에 솔직하고 통통 튀는 매력으로 스튜디오의 온도를 바꾼 이레는 10년 뒤 모습을 묻자 “그때 26살이 된다”고 해서 기자와 한참 웃음을 터뜨렸다. 각기 다른 매력으로 앞으로의 활동을 더 기대하게 만드는, 지금 가장 눈에 띄는 2000년대생 배우 5인, 박지후·윤찬영·이레·이재인·탕준상을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