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현호민 때문에 요즘 일이 손에 안 잡힌다. 제발 재결합하길!” “성호랑 상미 헤어졌으면 좋겠는데 솔직히 못 헤어지는 것도 이해는 감.” “도대체 녹화 끝나고 무슨 일이 있었길래 영철이랑 영숙이가 두달 만에 결혼을 한 거지?” “최준호, 배수진이 연결되지 않은 걸 보면 역시 자식 문제가 크긴 한 듯.” 처음엔 인기 드라마 주인공 이름인 줄 알았다. 하지만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이 이름들이 전부 연애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일반인이라는 것을 알고는 시청자를 이토록 ‘과몰입’시키는 리얼리티 방송의 매력이 궁금해졌다. TV를 틀어도, 넷플릭스 같은 OTT에 들어가도 잘 모르는 사람들이 출연하는 데이팅 프로그램이 넘쳐나는 시대다.
왜 창작자들은 끊임없이 이런 프로그램을 만들고, 시청자들은 지겨움을 토로하기보단 매번 새로운 것을 보듯 열광하는 것일까? <나는 SOLO> <돌싱글즈> <체인지 데이즈> <환승연애> <솔로지옥> 제작진을 취재해 최근 방송가를 장악한 연애 예능 프로그램의 세계를 분석했다. 칼럼니스트 복길은 <자유선언 토요대작전> ‘산장미팅-장미의 전쟁’ 시절부터 이어져온 데이팅 프로그램의 역사를 짚었고, 마지막으로 화제의 중심에 서 있는 <환승연애> 이진주 PD의 인터뷰를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