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사의 OTT 플랫폼 Apple TV+가 드디어 국내에 상륙했다. Apple TV+는 11월4일부터 국내에서 서비스를 시작하고 전 시리즈에 한국 자막을 제공한다. Apple TV+ 구독을 고민 중인 독자를 위해 Apple TV+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함께 현재 볼 수 있는 오리지널 라인업을 정리했다.
Apple TV+는 국내 창작자들에게 새로운 변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까.
그에 대한 답은 Apple TV+의 첫 한국 오리지널 <Dr.브레인>을 연출한 김지운 감독의 인터뷰에서 찾을 수 있다. <기생충> 이후 <Dr.브레인>의 주연배우로 <씨네21>을 만난 이선균 배우의 인터뷰도 놓치지 말길 바란 다. 다음 장부터 Apple TV+라는 멋진 신세계가 펼쳐진다.
흡사 아이폰 출시처럼 깜짝 발표였다. 애플사의 OTT 플랫폼 Apple TV+는 지난 10월25일, 열흘 뒤인 11월4일부터 국내에서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미국에서는 2019년 11월1일에 출시된 서비스가 약 2년 만에 국내에 상륙한 것이다. Apple TV+는 서비스의 시작과 함께 가장 먼저 등판할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도 발표했다. 김지운 감독이 연출하고 배우 이선균, 이유영, 박희순, 서지혜가 출연하는 <Dr.브레인>은 동명의 다음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스릴러 드라마로, 11월4일부터 매주 1편씩 공개된다.
Apple TV+, 구독해야 할까?
또 다른 OTT가 탄생할 때 우리는 구독하느냐 마느냐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이때 중요한 건 가격과 라인업이다. 우선 가격부터 보자. Apple TV+는 월 6500원에 최대 6인까지 시청 가능한데, 1인당 1천 원이 되지 않는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는 셈이다. Apple TV+는 애플 기기를 쓰지 않는 이라도 누구나 쉽게 구독할 수 있다. 어떤 PC로든 웹사이트에 접속하면 시청 가능하고, 삼성 및 LG 스마트 TV에서도볼 수 있다. 플레이스테이션 콘솔, 그리고 일부 SK브로드밴드 셋톱박 스에도 Apple TV+ 기능이 탑재된다. 물론 아이폰, 아이패드, 아이패드 터치, 맥, 애플 TV 등 애플 기기를 통해서도 볼 수 있다. 최근 애플 기기를 구입했거나 LG 스마트 TV를 통해 신규 구독하면 3개월 무료 체험 등의 혜택도 있다.
또 다른 구독 요인은 라인업. 우선 올해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과 에미상 최우수 코미디 작품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Apple TV+ 오리지널 <테드 래소>를 가장 먼저 꼽을 수 있다.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 출신 배우 제이슨 서데이키스가 총괄 제작 하고 출연한 이 시리즈는 미식축구 감독인 주인공 테드 래소가 영국 축구팀 감독을 맡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코미디다. 지난해 8 월 공개된 이 시리즈는 올해 많은 트로피를 거머쥐며 최고의 코미디로 인정받았다. Apple TV+ 개국공신인 <더 모닝 쇼>도 빼놓을 수 없다. 제니퍼 애니스턴과 리즈 위더스푼이 총괄 제작한 <더 모닝 쇼>는 아침 뉴스 프로그램을 둘러싼 드라마다. 1회에서 아침 뉴스 프로그램 앵커인 알렉스(제니퍼 애니스턴)는 공동 진행자인 미치(스티브 커렐) 이 성희롱 혐의로 해고되자 혼란에 빠지고, 기자 브래들리(리즈 위더 스푼)가 알렉스의 라이벌로 등장한다.
윤여정과 이민호, 스코세이지와 디카프리오⋯
앞으로 공개될 Apple TV+ 라인업도 주목하자. 한국계 미국인 이민진 작가가 쓴 베스트셀러 소설 <파친코>를 바탕으로 한 동명의 시리 즈가 제작돼 공개될 예정이다. <미나리>로 한국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거머쥔 윤여정과 한류 스타 이민호가 호흡을 맞춘다. 마틴 스코세이지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더 울프 오브 월스 트리트> 이후 Apple TV+ 오리지널 <킬러스 오브 더 플라워 문>으로 만난다. 코미디에 정통한 윌 페럴과 폴 러드가 <의사 그리고 나>를 총괄 제작하고 출연하며, 덴절 워싱턴과 프랜시스 맥도먼드 주연의 <맥 베스의 비극>도 공개될 예정이다.
애플은 2019년 Apple TV+의 론칭 이후 가입자 수를 공식적으로 공개한 적이 없었다. 다만 올해 7월 국제 극장 무대 종사자 연맹 (International Alliance of theatrical Stage Employees, IATSE) 과 계약 문제가 불거지면서 Apple TV+의 북미 가입자가 2천만명 미만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2007년 미국에서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한 넷플릭스에 비해 약 12년 늦은 출발이었기에 가입자 수와 라인업에 차이가 있으나 Apple TV+가 한국에서 오리지널을 제작하고 한국 창작자들에게도 관심을 가지는 만큼 <Dr.브레인>을 보면서 앞으로의 라인업을 기대해봐도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