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2]
김윤재 부산영상위원회 스튜디오운영팀장 "운영자가 아니라 사용자의 입장에서 지원한다"
2021-12-24
글 : 이주현
사진 : 김희언 (객원기자)

-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가 한국영화에 어떤 식으로 기여했다고 보나.

= 각 지역에 영화촬영스튜디오가 생기는 데 마중물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부산에 스튜디오가 생긴 이후 전주, 대전 등에도 스튜디오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부산이 지역 거점 스튜디오들의 시금석이 되지 않았나 싶다.

- 초창기엔 어떻게 영화인들과 신뢰를 쌓아 촬영을 유치했나.

= 우리가 지원할 수 있는 최대한의 것들을 지원했다. 지금은 없어진 사업이지만 과거엔 세트 철거 후 생기는 부산물들을 우리가 폐기했다. 스튜디오 대여료를 고정가로 받지 않고 다양하게 할인 정책을 시행했다. 운영자가 아니라 사용자의 입장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으려 했다.

- 시설의 확장 및 보강에 대한 계획은.

= 당장은 구체적 계획이 수립되어 있지 않지만, 영화진흥위원회가 기장에 준비 중인 촬영소가 완공되면 부산의 영화 촬영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더불어 2030년 가덕 신공항이 생기면 부산이 글로벌 촬영지가 되는 것도 꿈꿔볼 수 있지 않을까 희망한다.

- 어떨 때 일의 재미와 보람을 느끼나.

= 사전에 작품의 시나리오와 제작 기획서를 미리 받아보고, 이후 세트를 짓는 과정부터 배우들이 촬영하는 모습까지 가까이서 보게 된다. 영화가 만들어지는 과정에 함께 있다는 느낌이 들 때, 우리 스튜디오에서 찍은 영화를 극장에서 볼 때 보람을 느낀다.

- 특별히 뿌듯함을 느낀 작품이 있다면.

= 제법 많은데 그중에서도 <택시운전사> 때 송강호, 토마스 크레치만, 유해진, 류준열까지 주연배우들이 모두 모여 극중 유해진의 집에서 훈훈하게 식사하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그 장면을 극장에서 보는데 현장의 기억이 생생하게 떠오르면서 우리가 이 영화에 기여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현석 감독의 <열한시>는 전체 촬영의 70%를 부산 스튜디오에서 찍어서 스튜디오 대관부터 개봉까지 일련의 과정을 스펙터클하게 지켜본 작품이고, <부산행>의 글로벌 흥행을 지켜볼 때도 뿌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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