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글에서 시작한다. 로그라인, 시놉시스, 시나리오. 대사 없이 영상으로만 진행되는 장면도 글로 지시되고 상상된다. 최근 영화와 드라마 시나리오가 출간 붐을 이루고 있는데, 이는 작품 팬덤의 규모와 지속성이 작품이 종영하거나 상영이 마무리된 이후에도 이어진다는 증명이다. 영상화되어 공개된 최종 버전에서 삭제된 신이나 배우들의 행동, 장면 설정을 꼼꼼히 지시하는 지문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도 대본집을 읽는 큰 즐거움이다. 최근 연달아 출간된 이창동 감독의 <버닝> <시> 각본집, 출간을 앞둔 <고양이를 부탁해> 각본집, <남매의 여름밤> <윤희에게> 각본집을 비롯해 에릭 로메르와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주요 작품들의 각본집부터 한정판으로 판매된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각본집 등을 소개한다. 시리즈 <지옥>, 드라마 <스토브리그> 각본집과 ‘김수현 드라마 전집’은, 같은 영상 매체라 하더라도 영화와 드라마가 어떻게 같고 또 다른 방식으로 만들어지는지 알 수 있게 한다. 창작자들에게도 귀한 자료들이 될 것이다.
씨네21
검색
태초에 텍스트가 있었다
이어지는 기사
관련 영화
관련 인물
최신기사
-
[인터뷰] 배우의 역할은 국경 너머에도 있다 TCCF 포럼 참석한 네명의 대만 배우 - 에스더 리우, 커시 우, 가진동, JC 린
-
[인터뷰] ‘할리우드에는 더 많은 아시아계 프로듀서들이 필요하다’, TCCF 피칭워크숍 멘토로 대만 찾은 미야가와 에리코 <쇼군> 프로듀서
-
[기획] 대만 콘텐츠의 현주소, 아시아 영상산업의 허브로 거듭나는 TCCF - 김소미 기자의 TCCF, 대만문화콘텐츠페스티벌 방문기
-
[비평] 춤추는 몸 뒤의 포옹, <아노라> 환상을 파는 대신 인간의 물성을 보여주다
-
[비평] 돌에 맞으면 아프다, <아노라>가 미국 성 노동자를 다루는 방식
-
[기획] 깊이, 옆에서, 다르게 <아노라> 읽기 - 사회학자와 영화평론가가 <아노라>를 보는 시선
-
[인터뷰] ‘좁은 도시 속 넓은 사랑’,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개막작 <모두 다 잘될 거야> 레이 영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