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의 극장가 실적은 예상보다 처참했다. 지난 3월19일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25년 2월 영화산업결산에 따르면 2월에 극장을 찾은 관객은 2024년 같은 기간 대비 52.2%(598만명) 줄어든 547만명, 매출액 역시 52%(575억원) 하락한 531억원을 기록했다. 2월 박스오피스 1위는 마블 영화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로 매출액 146억원(관객수 146만명)을 기록했다. 이외에는 매출 100억원을 넘긴 작품이 전무하다. 지난해 장재현 감독의 <파묘>가 비수기에 천만 관객을 달성한 것과 달리 올해 2월은 한국영화의 부재와 부진이 두드러졌다. 1월 설 연휴 개봉한 <히트맨2> <검은 수녀들><말할 수 없는 비밀> 등이 상영을 이어갔지만 2월 한국영화 매출액은 263억원(관객수 270만명)으로 전년 대비 60.3%(399억원) 감소했으며, 관객수도 61.3%(427만 명) 줄었다. 해외영화 매출액은 268억원(관객수 278만명)으로 39.6% 감소해 상대적으로 덜 위축됐다. 배급사별 실적에서도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로 매출 점유율 28%를 차지한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가 1위, <히트맨2>를 배급한 바이포엠스튜디오가 한국영화 배급사 중 가장 높은 16.4%의 점유율을 보였다. 틈새의 선전은 애니메이션영화가 담당했다. 2월19일 개봉한 <퇴마록>이 2월 관객수 20만명, 매출액 19억원으로 전체 흥행 6위, 독립·예술영화 1위를 기록하며 이례적인 성적을 보였다. <퇴마록>은 3월16일 기준 관객수 44만명으로 12세이상관람가 애니메이션으로는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봉준호 감독의 <미키 17>(워너브러더스코리아)이 2월28일 개봉해 3월 극장가의 마중물이 되어준 현재, 뒤이어 개봉할 한국영화들이 봄을 맞이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배우 강하늘 주연의 <스트리밍>(3월21일), 바둑계 전설 조훈현과 이창호의 대국을 그린 <승부>(3월26일), 하정우 감독의 <로비>(4월2일)를 비롯해 <야당>(4월23일),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4월30일) 등이 예정돼 있다.
극장가에 봄은 언제 오는가 - 한국영화 흥행작 부재, 2월 관객수 전년 대비 52% 감소… 매출은 반토막
- 한 눈에 보는 AI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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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2월 극장 관객 수와 매출이 전년 대비 절반 이상 감소하며 극장가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마블 영화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가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지만, 한국영화는 흥행작이 없었다. 애니메이션 <퇴마록>이 선전했으며, 3월 개봉한 <미키 17>이 극장가 회복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3~4월에는 <스트리밍>, <승부>, <로비> 등 다양한 한국영화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