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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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 라이더 (1969)
청소년 관람불가
94분
30년전 미국 젊은이들을 그토록 좌절하게 만든 건 뭐였을까. 캡틴 아메리카와 빌리는 마약밀매로 돈을 챙긴 뒤 두 대의 오토바이로 먼 길을 떠난다. 온통 성조기 무늬로 치장한 캡틴 아메리카는 "우린 실패했어"라고 자조하고는 특별한 이유없이 총을 겨눈, 평범한 농부의 손에 죽음을 맞는다. 아메리카가 실패했다고 말한 이유는 알코올 중독 변호사 조지의 말에서 짐작된다. "사람들은 진짜 자유를 만나면 두려워하지." 그날 밤 조지는 이 말을 증명이나 하듯, 자유를 상징하는 이들 일행을 증오하는 마을사람들의 습격으로 숨을 거둔다.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로 시작된 뉴아메리칸 시네마의 결정판은 이렇게 허무와 좌절로 가득차있다. 심상치 않은 악역 단골로 유명한 데니스 호퍼가 감독했다.
★★★★ 이성욱 기자/ 한겨레 19990911 접속 이영화
웨트와 빌리, 장발의 두 젊은이는 미국을 횡단하는 여행을 시작한다. 마약을 팔아 여비를 마련한 두 사람의 재산은 달랑 오토바이 두대뿐. 이들은 여행길에서 히치하이커와 히피 공동체 사람들을 만난다. 변호사 조지는 자유롭게 살고 싶다는 바람으로 빌리 등의 여행길에 합류한다. 조지는 빌리에게 사람들이 그들을 싫어하는 이유는 바로 자유를 누리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갑작스레 습격당한 빌리 일행은 사건 도중에 조지를 잃는다. 60년대 미국의 청년문화를 집대성한 영화. 마약과 섹스, 히피문화 등 당시 청춘세대의 주요한 관심사를 영화로 옮겨낸 수작이다. 화면과 편집이 거칠고 엉성하지만 그점이 영화를 컬트의 반열에 올려놓는 역할을 했다. [씨네21 216호, 새로 나온 비디오]
뉴아메리칸 시네마의 결정판이랄 수 있는 기념비적인 영화. 히피족인 웨트와 빌리는 마약 거래로 번 돈을 가지고 진정한 미국의 의미를 찾기 위해 모터 사이클을 타고 미국 횡단 길에 오른다. 서부 LA에서 동부 뉴올리언스로 향하는 여행길에서 두 사람은 목장 주인과 그의 가족, 히피 공동체 사람들, 창녀와 남부의 백인 노동자 등을 만난다. 변호사라는 직업을 가졌지만 웨트와 빌리처럼 정착을 싫어하고 자유롭길 원하는 조지가 이들의 여행에 기꺼이 합류한다. 자유에 대한 이론가인 조지는 웨트와 빌리에게 사람들이 그들을 싫어하는 이유는 바로 그들이 누리는 자유 때문이라고 일러준다. 하지만 이런 깨달음을 얻은 그날 밤 일행은 정체 모를 사람들로부터 습격당하고, 조지는 목숨을 잃고 만다.
영화 제목 ‘이지 라이더’는 ‘창녀의 늙은 기둥서방’을 뜻하는 미국 남부지방의 속어. 영화 속에서 피터 폰다는 “자유는 창녀가 됐고, 우리는 그 창녀의 이지 라이더가 되었다”며 의미심장하게 말한다. 점점 멀어져가는 진정한 자유에 대한 성찰이 담긴 작품. [씨네21 218호, TV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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