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이자 세계 3대 환경영화제로서의 국제적 위상을 강화, 변경된 명칭으로 새롭게 시작하는 ‘제19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가 오늘 6월 2일(목)부터 6월 8일(수)까지 개최된다. 올해의 슬로건은 에코(Eco), 유니버스(Universe), 메타버스(Metaverse)를 혼합한 단어인 ‘에코버스(Ecoverse)’로 미래지향적인 생태 가치관 구축을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그리고 이를 확인할 수 있는 기후위기, ESG, 플라스틱, 공동체, 동물권 등 시급한 환경 문제들을 다루는 작품들을 다양하게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의 개막작은 영화 <내일>(2015)로 새로운 환경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큰 성공을 거두었던 시릴 디옹 감독의 신작 <애니멀>(2021). 16살 벨라와 비풀랑이 세계를 가로지르며 여섯 번째 대멸종의 한가운데 있는 우리의 현실을 알아본다. 서울국제환경영화제 서도은 프로그래머는 “청소년의 시선으로 지구의 현 상태를 진단하고, 이들의 고민을 공유하는 작품”이라고 설명, “올해 대두되는 주제는 멸종과 새로운 환경 세대의 활약이다. 대멸종의 시대를 목전에 둔 우려를 ‘멸종 세대’들의 시선을 통해 들여다본 다양한 작품들이 상영”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올해 서울국제환경영화제에는 역대 최다 편수인 총 3,578편의 작품이 출품되었다. 가장 많은 출품작으로 화제를 모았던 2020년의 3,132편보다 446편이 늘어난 수치다. 이중 총 25개국 73편의 작품이 최종 상영작으로 선정, 세계적으로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환경 문제별 총 9개의 섹션으로 나눠져 상영된다. 먼저 [기후위기 시대의 희망]에서는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는 인류가 과연 위기를 인지하고 극복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는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ESG]에서는 이윤 추구와 환경 보호라는 상충하는 가치 속 딜레마에 빠진 기업들의 모습을 다룬 작품들을 그리고 [에코 공동체]에서는 특수한 환경 속 인간과 자연이 맺는 다양한 형태를 관찰하는 작품들이 상영된다. 외에도 지구상 대부분의 생물을 멸종시키고 있는 인류의 심각성을 다룬 [멸종 저항], 강과 바다를 오염시키고 생명을 앗아가는 플라스틱 문제를 다시 한번 짚어줄 [플라스틱 바다], 모든 생명이 더불어 사는 이상향을 꿈꾸는 [동물권, 동물격] 그리고 특별 상영 섹션을 통해 다양한 관점의 작품들이 각각 선보여질 예정이다. 이번 상영작은 다큐멘터리 46편, 픽션 27편으로 역대 영화제 중 가장 높은 비율의 극영화(픽션) 작품이 상영되며, 월드 프리미어 3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4편, 아시아 프리미어와 코리아 프리미어가 각각 17편으로 전체 상영작의 56%인 41편의 작품이 국내에서 최초로 공개된다.
한편 그 어느 때보다 치열했던 심사 과정을 거쳐 국제환경영화부문 12편, 한국환경영화부문 8편의 작품이 선정됐다. 기후변화를 부정하는 미국인들을 설득하기 위해 여행을 떠난 아니타 치타야의 이야기를 다룬 <개미와 베짱이>(2021), 몽골 마지막 유목민들의 극적인 변화를 18년에 걸쳐 기록한 <사라지는 유목민>(2021), 전국 곳곳의 유해매장지를 찾아 다니는 ‘한국전쟁기 민간인학살 유해발굴 공동조사단’에 대한 다큐멘터리 <206: 사라지지 않는>(2021), 각종 소싸움대회를 돌아다니는 고기가 되지 못한 소들의 이야기 <그만 좀 하소>(2021) 등의 총 20 작품 가운데 우수작을 선정, 1백만 원부터 최고 1천만 원에 이르는 상금이 수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