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2]
[기획] 영화 '성덕' 대담 ⓵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2022-09-30
글 : 임수연
사진 : 최성열
정리 : 이다혜
‘성덕’ 오세연 감독, 김다은 조감독, 강은교 연구자, 최지은 작가와의 대담

아이돌 그룹 O를 좋아하다 자연스레 ‘패밀리’도 알게 됐다. 언제 데뷔할까 목 빠지게 기다렸던 막내 G는 6년 연습 후 어느 다큐멘터리를 거쳐 그룹으로 세상에 나왔고, 정신 차리고 보니 내가 B그룹의 첫 콘서트 현장에 있었다. 좋아하지 않게 된 지는 꽤 됐다. 다 기억하기도 힘들 만큼 다양한 사건·사고가 있었다. 노래만 듣는다느니 개인 팬이라느니 둘러대던 때도 있었지만 그조차도 후회하게 만드는 일이 터졌다. 봉인했던 과거를 고백하는 건 9월28일 개봉하는 다큐멘터리영화 <성덕>이 보는 관객을 그렇게 만들기 때문이다. <성덕>에는 정준영과 빅뱅 승리, 슈퍼주니어 강인, 가을방학 정바비 등 그들이 범죄자가 될 줄 모르고 좋아했던 사람들이 인터뷰이로 출연한다. 연예인을 왜 좋아하게 됐는지, 그가 범죄자가 됐을 때 어떤 심정이었는지, 팬질 덕분에 가능했던 긍정적 경험은 어떻게 평가해야 하는지, 좋아했다는 이유로 죄책감을 느끼는 이유는 무엇인지, 우상에 매혹된 경험이 있다면 이입할 수밖에 없는 질문들이 이어진다. 특히 지난 몇년간 인기 남성 연예인들이 성범죄로 처벌받는 모습을 지켜본 여성들의 집단 트라우마를 조명한 <성덕>은 어느 때보다 열띤 후속 대화를 갈망하게 한다. 한때 열렬하게 사랑했던 연예인이 있지만 모종의 이유로 덕질을 그만둔 이들을 초대해 영화 러닝타임보다 긴 수다를 떨었다.

최지은, 오세연, 김다은, 강은교(왼쪽부터).

대담자 소개

| 오세연 |

<성덕>의 감독.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영화를 전공하고 있다.

| 김다은 |

<성덕>의 조감독. 영화의 주요 인터뷰이 중 한명으로 등장한다. 엄마와 친구들의 엄마 이야기를 담은 단편 다큐멘터리영화 <마더: 엄마의 시간>을 연출했다.

| 강은교 |

페미니스트 문화연구자. ‘한국 SF와 페미니즘의 동시대적 조우’, ‘케이팝 아이돌의 자필 사과문’ 등의 글을 썼다. 동료들과 함께 페미니스트 연구 웹진 <Fwd>를 꾸려가고 있다.

| 최지은 |

10년 넘게 대중문화 기자로 일하며 많은 연예인을 만났다. <이런 얘기 하지 말까?> <엄마는 되지 않기로 했습니다> <괜찮지 않습니다> 등을 썼다.

* 이어지는 기사에 <성덕> 대담이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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