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2]
[2023 엔터산업전망②] 2022년 최고의 콘텐츠 TOP5는?... 1위 ‘헤어질 결심’, 2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2023-02-02
글 : 송경원
콘텐츠 소비 패턴의 변화와 새로운 성공 사례들

결국엔 콘텐츠의 질이다. 지난해 화제를 모은 콘텐츠가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 영화와 시리즈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건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이다. <헤어질 결심>은 기대를 모았던 것과 달리 저조한 오프닝 스코어로 실망감을 자아냈지만 입소문을 통해 관객이 모이면서 장기 상영 모델을 만들어갔고, 끝내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결과를 이뤄냈다. <헤어질 결심>을 꼽은 많은 이들이 이런 방식의 새로운 흥행 모델이 한국 극장가의 변화를 상징한다는 점을 언급했다. 작품 자체의 완성도가 보장된다면 기존의 와이드 릴리즈 방식이 아니라도 얼마든지 활로가 열릴 여지가 있다는 의미다.

2위를 차지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도 새로운 모델과 방향의 제시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차별화된 소재와 진정성 있는 이야기, 배우들의 호연이 더해져 화제를 모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좋은 콘텐츠의 가치가 향후 플랫폼의 방향까지 가늠할 수 있다는 사례다. ENA라는 다소 생소한 채널에서 방영되었지만 “작품의 완성도와 화제성으로 채널의 성장에 기여하는 킬러 콘텐츠로 자리매김한 것”은 2023년 콘텐츠 시장의 방향을 가늠할 상징적인 사건이다. 더불어 “오리지널 스토리가 점차 적어지는 상황에서 참신한 소재로 이뤄낸 성과”는 고무적이라 할 만하다.

3위는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에 돌아갔다. 글로벌 시장을 움직인 “<오징어 게임>의 기록적인 열풍 이후 국내에서 한풀 꺾인 넷플릭스에 새로운 활로를 제시할 작품”이라는 평이다. 넷플릭스뿐 아니라 글로벌 OTT들은 영화감독과 인력들을 적극 유입하여 공격적인 제작에 나섰지만 기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반응이 아쉬웠던 게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더 글로리>는 “학교 폭력이라는 다소 식상할 수 있는 소재를 새롭게 변주하여 드라마의 힘을 보여주었다”. 무엇보다 파트1, 파트2로 나누어 공개한 방식이 눈길을 끈다. 파트1의 화제성에 힘입어 파트2가 공개되는 3월까지 넷플릭스의 주목도를 높이는 효과를 톡톡히 보는 중이다. 콘텐츠 자체의 인기도 중요하지만 앞으로는 그것을 어떻게 연장, 유지시킬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이어질 수밖에 없는데, “시즌제 드라마와 또 다른 방식으로 시청층을 붙들 수 있는 모델을 선보였다”는 반응이다.

4위는 한국영화 <범죄도시2>와 <탑건: 매버릭>이 꼽혔다. <범죄도시2>는 “프랜차이즈와 시리즈의 정착을 상징하는 결정적 사건”이라는 호평을 얻었다. 마동석 유니버스라고 불리는 스타 배우를 중심으로 이어지는 속편 기획은 안정성을 추구하는 향후 콘텐츠 제작에 중요한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해외영화인 <탑건: 매버릭> 역시 넓은 의미에서 속편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는 결과다. “레트로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는 가운데 익숙한 기존 IP를 어떻게 재탄생시킬 것인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5위는 JTBC의 <나의 해방일지>와 <재벌집 막내아들>, 웨이브의 <약한영웅 Class 1>과 티빙의 웹 예능 <환승연애2>가 선정됐다. 채널과 플랫폼을 대표할 수 있는 화제작을 어떻게 론칭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과 함께 한번 불이 붙은 화제성을 어떻게 지속적으로 이어갈 것인지에 대한 사례를 증명하는 결과다. 오리지널 콘텐츠의 확보, 확장성 있는 IP의 개발, 프랜차이즈와 시리즈로의 연장 등 다변화, 다양한 시도를 바탕으로 한 공격적인 확장에서 안정적인 모델을 만드는 방향으로의 정리가 시도되는 걸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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