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교체가 시작됐다. 지난해 주목받는 신인배우로 거론됐던 이름들은 이제 ‘신인’이라는 수식어를 떼고서도 콘텐츠 업계 캐스팅 1순위에 호명되는 위치에 올랐다. 지난해와 지지난해 <씨네21> 신년 설문에서 뉴페이스로 거론됐던 이들이 빠르게 입지를 다질 수 있었던 근간에는 글로벌 OTT가 있었다. 그리고 플랫폼의 다양화가 가져온 배우 업계의 지각변동은 앞으로 더 가속화될 전망이다.
손석구, 여전히 새로운
‘2023년 주목하는 남자배우’ 1위는 손석구가 차지했다. “<나의 해방일지>의 센세이셔널한 반응에 이어 <범죄도시2> <카지노>로 이어지는” 그의 행보는 “드라마와 영화 양쪽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2022년 최고의 흥행성”을 보여줬다. “다작을 하지만 이미지 소모가 되지 않아 신선”한 손석구의 힘은 “절정에 오른 연기력” 그리고 “기존의 다른 남자배우들과 차별화되는 독보적 이미지”와 “다양한 배역 소화가 가능한 비주얼”에 있다. 그렇게 “(비)의도적으로 엷게 설계된 인물에도 배우의 개성을 두텁게 덧칠함으로써 캐릭터를 직관적으로 성립시키는 재능”을 보여주는 손석구를 향한 관심은 2023년에도 지속될 예정이다.
2위는 영화 <더 마블스> <콘크리트 유토피아> <드림>과 넷플릭스 시리즈 <경성크리처> 등으로 글로벌 진출의 발판을 마련한 박서준이다. 예정된 작품의 면면만 봐도 “글로벌 활약을 예고하며 K콘텐츠의 열기를 고조시킬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그를 두고 “2023년은 박서준의 해라고 명명해도 될 것”이라는 확신 어린 코멘트도 있었다.
“지난해 1위였던 구교환은 <D.P.>에 이어 <괴이>의 능청스럽고 진지한 연기”로 여전한 신뢰를 얻으며 3위에 올랐다. “나이를 초월한 마스크”로 발화한 스타성은 “여전히 가장 기대되는 배우”로 그가 꼽힐 수 있는 동력이며, “<길복순> <D.P.> 시즌2 등 다양한 작품으로 확장해갈 가능성”을 기대케 한다.
<씨네21> 신년 설문에서 2년 연속 주목하는 신인 남자배우 1위로 꼽혔던 이도현은 4위를 차지, 20대 중 유일하게 5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이미 연기력과 흥행력을 증명”해 안정기에 접어든 만큼 “장재현 감독의 <파묘>, 심나연 감독의 <나쁜 엄마> 등을 통해 2023년에도 화제의 중심에 설 것”으로 전망된다.
5위는 송중기와 이정재가 나란히 차지했다.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을 마친 후 <보고타> <화란> 등 영화 차기작을 예정한 송중기는 “안정적인 연기와 콘텐츠를 선택하는 안목, 참여 작품의 글로벌 인기”로 꾸준히 화제성을 이어오고 있다. “연기력과 연출력을 모두 인정받은 글로벌 인기 배우” 이정재는 “<오징어 게임> 시즌2와 새로운 <스타워즈> 시리즈 <애콜라이트>로 확장될 해외 활동”이 그를 더 높은 곳으로 데려다줄 것으로 점쳐진다.
‘2023년 주목하는 여자배우’ 1위는 ‘우영우 신드롬’의 주인공 박은빈이다. “차세대 배우 중 강력한 연기력과 지적 아우라”를 갖고 있는 박은빈은 “오로지 연기의 힘으로 채널을 고정시키는 화면 장악력”과 “장르 불문 소화할 수 있는 스펙트럼이 넓다는 것”을 증명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이후 위상이 달라진” 만큼 그가 선택할 차기작이 어떤 작품이 될지 기대를 모았다.
“단연 캐스팅 1순위” 김태리는 “현재 톱 여배우이며 앞으로도 당분간은 그를 능가할 이가 없을 것” 이라는 극찬까지 받으며 2위에 올랐다. “나이를 초월한 마스크와 능청스러운 매력으로 다양한 작품으로 확장해나갈 가능성”을 가진 그가 김은희 작가의 오컬트 스릴러 드라마 <악귀>에서 보여줄 또 다른 모습이 기대를 모았다.
지난해 1위였던 한소희는 3위를 차지했다. “신인이라는 이름표를 떼고 믿음을 주는 배우로 도약”하며 “업계에서 가장 화제가 되는” 배우로 자리 잡았다. “<부부의 세계> <마이 네임>으로 빠르게 인지도를 확보”한 데다 “매 작품 작품의 상업적 성취 외에도 온전히 그 인물이 되고자 하는 열정”을 보여준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2023년 초 <더 글로리>로 현재 가장 뜨거운 배우” 송혜교는 4위에 올랐다. “변모한 연기와 이미지 변화”가 관심을 모으며 <더 글로리> 파트2는 물론 “제2의 전성기”를 기대케 한다.
5위는 김혜수와 이하늬가 나란히 차지했다. “드라마 <슈룹>을 통해 막강한 연기력과 인지 선호도를 다시금 확인”한 김혜수는 “2023년 류승완 감독의 영화 <밀수>에서도 다른 배우들을 압도하는 신뢰와 인기를 보여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주도적인 여성 캐릭터와 솔직함으로 소구”되는 이하늬는 “미스코리아 출신의 주연급 여배우가 망가질 줄안다는 것만으로도 기대가 되는” 이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