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독설변호사> 개봉하기 전까지 따뜻한 가족 코미디가 역대 홍콩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던 적 있다. 2022년 9월에 개봉한 천진훙 감독의 <6인용 식탁>이 그 주인공이다. <독설변호사>가 그 기록을 가져가면서 역대 홍콩영화 박스오피스 2위로 내려갔지만, 천진훙 감독은 홍콩 관객들이 다시 홍콩영화에 관심을 가지는 분위기에 감사하다고 말한다. <6인용 식탁>은 <독설변호사>에서 주인공 변호사를 연기한 황자화 배우를 맏이로 하여, 삼형제 간에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이로써 황자화 주연 영화 두 편이 역대 홍콩영화 박스오피스 1, 2위를 나란히 차지한 것이다. 만들어지기는 <6인용 식탁>이 먼저 만들어졌고 2021년 개봉을 준비하던 중 코로나 팬데믹으로 2022년에 공개되었다. 따뜻한 가족 드라마 <6인용 식탁>의 각본과 연출을 책임진 천진훙 감독을 홍콩 현지에서 만났다.
역대 홍콩영화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를 걸 어느 정도 예상했나?
관객들의 성원에 감사할 따름이다. 물론 우리 배우들이 유명하고 잘 알려진 배우들이기 때문에 흥행이 괜찮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맏형 역의 배우 황자화는 홍콩에서 정말 인기가 많다. 그럼에도 영화 개봉 후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결과가 나와서 정말 감사했다.
박스오피스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을 때 기분이 어땠나.
코미디는 결코 연출하기 쉬운 장르가 아니기 때문에 감사했다. 코미디는 관객과 공감대를 형성하기 어렵고, 특히 요즘처럼 모두가 영화에 대해 매우 까다로운 시기엔 더 어렵다. 이번에 좋은 결과를 얻었고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6인용 식탁>은 어떤 이야기인가?
아버지가 남긴 돼지고기 공장을 물려받은 삼형제의 이야기다. 맏형 스티브(황자화)는 가족 모두 잘 살길 원하는 책임감 있는 캐릭터인데, 그가 잊지 못한 전 여자친구 미우(임명정)가 둘째 버나드(장지총)와 사랑에 빠지는 일이 벌어진다. 스티브는 새로운 방식으로 가족을 이끌어 나간다. <6인용 식탁>은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웃긴 상황을 그렸기 때문에 누구나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다.
<6인용 식탁>에서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 무엇이었나?
사랑과 가족을 통해 느끼는 따뜻함. 사랑, 가족, 우정 등은 말로 다 설명하거나 측정할 수도 없잖나. 영화가 그리는 복잡한 관계를 통해 이런 주제에 다가가고 싶었다. 홍콩영화계는 지난 수년 동안 코미디를 제작하지 않았다. 그래서 이 영화가 수년 동안 시도되지 않은 돌파구라고 생각한다.
언제 영화를 좋아하게 됐나.
학창 시절부터 글쓰기를 중심으로 창작에 관심이 많았다. 17~18살 때 학교 드라마 동아리에 들어가서 연기와 촬영에 대해 배우려고 노력했고 영화를 많이 보기 시작했다. 힙스터처럼 보이려고 예술영화나 영화평론가들 사이에서 좋은 평을 받은 영화를 주로 감상하면서 스스로가 멋있다고 느꼈던 때도 있다. (웃음) 그러면서 진짜 영화가 좋아졌고, 세상에 정말 재밌는 영화가 많다는 걸 알게 됐다. 19~20살에 홍콩 연예예술대학교에 지원해 본격적으로 영화 세계에 입문한 뒤 영화에 더 빠져들었다.
어떤 결의 영화를 좋아하나.
코미디나 캐릭터 영화를 좋아하는 편이다. 픽사의 <토이 스토리> 시리즈, 진가신 감독의 <첨밀밀>, 스티븐 달드리 감독의 <빌리 엘리어트>를 좋아한다. 긍정적이고 행복한 결말을 가진 영화를 좋아한다.
차기작은 무엇인가.
앞으로도 코미디를 계속 제작할 것 같다. 홍콩에는 코미디가 필요하고 홍콩관객들은 더 따뜻한 코미디를 원하고 있다. 물론 글로벌 무대로 진출하고 싶은 욕심도 있지만, 그러기 위해서 가장 좋은 방법은 지금 내 작품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내가 가장 잘 알고 믿는 문화의 이야기를 가져와야 해외 관객도 나의 독창성과 매력을 느끼지 않을까. 우선은 홍콩영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