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2]
[기획] '방과 후 전쟁활동' 이연, 상처받지 않는 10대
2023-04-06
글 : 정재현
사진 : 백종헌

<일타 스캔들> <약한영웅 Class 1> <소년심판> 등 그간 이연은 다양한 작품에서 강한 에너지를 표출하는 캐릭터를 소화해왔다. 하지만 <방과 후 전쟁활동> 속 노애설은 전작들과 달리 늘 주눅들어 있고 행동도 느리다. 이연은 주변 지인들 또한 여태 보지 못한 자신의 모습을 궁금해했다 밝히며 이제껏 본 적 없는 새로운 실탄을 장착해간 과정을 들려주었다. “상처받지 않은 척 연기하는 캐릭터는 많지만 애설이는 정말 상처받지 않는 친구다. 상처가 많이 누적돼 웬만한 상처엔 통달했다. 상처 주는 사람의 메커니즘을 꿰뚫고 있기 때문이다. 저 사람이 내게 하는 모진 말이 내가 미워서가 아닌, 순간적으로 분풀이할 대상이 필요해 내뱉은 말이라는 걸 아는 친구다. 웬만한 말엔 상처받지 않고 남에게 상처를 주지도 않는다. 날 선 말에 상처받기보다 그 속에 담긴 의도를 볼 줄 아는 성숙한 아이, 온유한 애설이로부터 인내하는 마음을 배웠다. 그래서 애설이를 정말 잘 연기하고 싶었다.”

여성배우들과 압도적인 케미스트리를 자랑하는 이연은 이번 작품에서도 연보라(권은빈), 이나라(최문희)와 환상의 호흡을 보인다. “애설이를 보살피는 나라도, 츤데레처럼 신경 쓰는 보라와의 관계도 우리 드라마의 관전 포인트다. 촬영 후반으로 갈수록 셋의 애드리브성 장면이 늘어갈 정도로 연기하는 동안 서로가 함께 호흡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촬영 전 감독님이 모든 배우에게 자신이 맡은 캐릭터의 전사, MBTI 등을 표 안에 채워오라는 과제를 내주셨는데, 다 만든 후 그 표를 은빈이와 공유하기도 했다.” <방과 후 전쟁활동>을 포함해 이연의 필모그래피엔 10대 학생 배역이 빼곡하다. 실제 본인이 겪은 시절의 10대가 아닌 작품 공개 시점의 10대를 연기해야 하는 난점을 극복하기 위해 이연은 여전히 수많은 10대를 관찰 중이다. “밖에 나가는 걸 좋아해서 길거리를 많이 돌아다닌다. 10대 아이를 둔 선배들에게 직접 자문하기도 하고, 학교에서 연기 동아리를 지도하는 배우들에게 요즘 10대에 대해 많이 물어본다. 그리고 인스타그램 릴스를 많이 내려본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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