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2]
[기획] '방과 후 전쟁활동' 소희, 연기가 체질
2023-04-06
글 : 조현나
사진 : 백종헌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눈으로 “나 여기 더이상 못 있겠다”고 외치는, 3학년 2반에서 가장 겁 많고 여린 울보. 배우 소희는 그런 순이와 자신은 “정반대의 사람”이라 정의내린다. 중2 때부터 아이돌을 준비하며 길러온 실력은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 시즌6에서 빛을 발했고 자연스럽게 그룹 ‘앨리스’의 데뷔로 이어졌다. <방과 후 전쟁활동>을 통해 배우로 처음 발돋움한 그에게선 긴장은커녕 산뜻하고 당찬 기운이 감지된다. “감독님도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보셨다면서 ‘소희는 뭐든지 잘할 거란 믿음이 있다’고 하셨다. 성격은 다르지만 밝은 톤의 목소리 등을 고려해 내게 순이 역을 맡겨주셨다.”

본격적으로 연기를 배운 건 6개월 남짓. 하지만 7년의 무대 경험에 비춰 순이의 특성을 잡아갔다. “여럿이 함께 무대에 설 때도, 연기할 때도 개별 캐릭터의 매력이 또렷하게 나와야 재밌고 상황이 풍성해진다. 그래서 촬영 들어갈 때마다 ‘순이라면 어떻게 했을까’를 질문하며 답을 찾아나갔다.” 극 중 순이는 매번 애착 인형을 들고 있거나 친구와 팔짱을 낀 모습이다. “약간의 애정 결핍이 있어 누군가에게 의지하는 게 익숙한 친구다.” “사실 군장을 메고 다닐 때 멋있게 뛰고 싶기도 했는데 순이는 절대 그러지 않을 걸 알아서 항상 축 처진 채로 걸었다.”

8~9년간 유지해온 긴 머리도 과감히 잘랐다. “단발머리를 싫어하지만 이 작품이 너무 하고 싶었기에 거리낄 게 없었다. 걱정과 달리 잘 어울리더라. (웃음)” 그는 새로운 걸 해보는 데 망설임도 두려움도 없다. “오히려 좋다. 그만큼 내가 성장할 테니까. 이번 촬영을 하며 깨달은 사실은 연기가 내 체질이라는 것이다. (웃음) 4월에 새 앨범 컴백을 앞두고 있어 바로 또 작품을 하긴 어렵겠지만 오디션은 꾸준히 볼 계획이다. 액션에 자신 있어서 <도둑들>의 애니콜 (전지현)처럼 멋지게 미션을 수행하는 역할이나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의 봉선(박보영)처럼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연기해볼 수 있으면 좋겠다. 아, 얼른 또 현장에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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