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2]
[기획] 다큐멘터리 ‘작은정원’ 속 75살 언니들의 영화 만들기 스토리
2023-07-20
글 : 김소미
사진 : 오계옥
이마리오 감독, 출연자 최순남, 김희자, 문춘희, 김혜숙(왼쪽부터)

“선생님, 이게 왜 앞이 안 보이지요?” 카메라를 다루는 할머니 한분 한분의 진도를 살갑게 살피던 최승철 선생의 눈에 렌즈 덮개가 눈에 들어온다. “앗, 언니. 아직 뚜껑을 안 열었어요.” 싱거운 실수도, 짠맛 가득한 인생사의 고백도 평균 나이 75살 ‘언니’들의 영화 만들기에선 모두 넉넉히 허용된다. 7월12일 개봉한 <작은정원>은 이마리오 감독이 강릉 명주동에서 평생을 살아온 7080 여성들의 영화 공동체를 3년간 보듬은 결과물이다. 그사이 작은정원 멤버들의단편영화 <우리동네 우체부>(2019)가 서울국제노인영화제 관객상을 수상했고 장편다큐멘터리 <우리가 들려줄 이야기>(2020)가 평창국제평화영화제에 초청받는 등 뜻밖의 호응도 찾아왔다. 나이를 잊은 언니들과 지역 재생에 힘쓰는 젊은 연구자들의 활기가 맞물린 오늘, 명주동은 더이상 침체된 구도심이 아니다.

<작은정원>을 채운 8인의 출연자이자 공동 촬영자인 언니들 중 문춘희(77), 김희자(79), 김혜숙(78), 최순남(75)씨를 만났다. 그동안 감독, 촬영감독, 배우의 역할을 두루 바꿔가며 겸업한 이력이 무색하지 않게, 스튜디오에 들어선 언니들은 금세 열성적으로 포즈를 취하고 서로에게 디렉팅도 아끼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어지는 기사에서 <작은정원> ‘언니들’ 과의 인터뷰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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