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쪽 업계에도 팬덤이 있었나? 비마이프렌즈가 팬덤 비즈니스를 지원하는 영역은 e스포츠부터 미술관까지 다양한 필드를 아우른다. 롤 프로게이머 페이커가 소속된 T1, 우승팀 라포엠, 예능 대부 이경규, 심지어 간송미술관도 비마이프렌즈의 솔루션 ‘비스테이지’의 오너다. 플랫폼에 입점하는 형태가 아닌 아티스트 각자가 자신의 플랫폼을 가질 수 있도록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비마이프렌즈가 가진 차별점이다.
- ‘누구나 무언가의 팬이다’라는 브랜드 철학을 고수하고 있다. ‘덕후 DNA’가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을 구분하기도 하는데, 정말 모두가 팬심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나.
= 팬덤을 공부하면서 굉장히 재미있는 양상을 목격했다. 연예인은 물론 오피니언 리더까지, 누군가를 만나면 사람들은 “진짜 팬이에요”라고 고백한다. 삼성전자 글로벌 마케팅팀에서 일할 때 갤럭시 노트7 배터리 사고가 있었다. 그런데 브랜드 컨설팅 그룹 인터브랜드에 따르면 갤럭시의 순위가 역으로 올라갔다. 삼성전자의 팬덤이 브랜드의 가치와 철학을 지키기 위해 함께 노력한 결과다. 이렇게 기업에도 팬덤이 생길 수 있다. 언어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의 차이이지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은 누구나 갖고 있다. 적극성과 표현의 정도 차이일 뿐이다.
- 다른 팬덤 플랫폼은 K팝 소비자들의 비중이 압도적인 데 반해 비마이프렌즈는 다양한 영역의 고객사들에 플랫폼 솔루션을 제공한다. 특히 눈에 띄는 사례를 꼽는다면.
= e스포츠 팬덤이 정말 강하다. 자기들만의 공간을 중요시하고 폐쇄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원한다. 포토카드나 굿즈가 나오면 정말 빠른 속도로 매진된다. 얼마 전 오프라인상에서 T1 굿즈를 판매했는데 아침부터 2천여명이 ‘오픈런’을 했다.
- 유료화 서비스의 경우 내가 지불한 만큼 스타가 자주 오는가를 따지며 권리를 주장하는 경우도 있다. 팬덤 플랫폼이 스타의 팬서비스와 감정노동을 강요하며 기형적인 관계를 유발한다는 비판도 있다.
= 팬이 들어오고 싶고 스타가 사용하고 싶은 공간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팬서비스를 하면 돈을 벌 수 있다는 식으로 접근해선 안된다. 사람마다 성향이 모두 다른데 어떻게 방문 횟수, 메시지의 양을 따지며 획일화된 기준을 내세울 수 있겠나. 팬과 스타가 만나는 공간은 훨씬 예민하고 세밀하게 만들어져야 한다. 내가 갖고 있는 강점을 보여줄 수 있는, 각자의 방식으로 만든 독자적인 플랫폼이 있어야 한다.
- 비마이프렌즈가 영화산업을 위한 솔루션도 제공해줄 수 있을까.
= <스타워즈> <해리포터> 시리즈처럼 스토리를 기반으로 팬덤을 모을 수 있는 강력한 무기를 가진 산업이다. 비즈니스 확장 가능성은 무한대이고, 솔루션은 이미 준비돼 있다. 노스탤지어를 일으키고, 사람들이 모여서 얘기하기 좋아하고…. 영화만큼 강력한 팬덤을 구축할 수 있는 시장도 없다.
- 아직 한국에는 <해리포터>만 한 팬덤을 구축한 영화가 없다.
= 한국영화의 스토리에 한계가 있는 것은 아니다. 스토리를 기반으로 콘텐츠가 확장될 수 있도록 넥스트 레벨을 고민하는 이들이 없지 않았나 싶다. 노스탤지어를 계속 이어갈 수 있는 무언가를 계획하고 제공할 수 있다면 팬덤은 오래 지속될 수 있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비스테이지 솔루션을 제공한 뒤 드라마에도 열성적인 팬덤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앞으로 영화계와도 호흡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