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타]
[커버] ‘우리들의 천국’, <지옥만세> 오우리, 방효린, 정이주
2023-08-23
글 : 씨네21 취재팀
사진 : 오계옥
정이주, 오우리, 방효린(왼쪽부터)

“박채린(정이주) 얼굴에 흉터를 남겨서 평생 고통스러워하게 만들자.” 고등학생 나미(오우리)와 선우(방효린)가 세운 무시무시한 계획이다. 그도 그럴 것이 나미와 선우는 채린에게 지독한 학교 폭력을 당했던 피해자들이다. 둘은 복수심을 참지 못하고 이사 간 채린을 찾아가기에 이르는데, 무언가 상황이 이상하다. 채린은 미지의 종교 단체에 빠져 영 딴사람이 돼 있다. 낙원으로 가기 위해서 지난 죄를 회개하고 있다며 배시시 웃기만 한다. 나미와 선우는 이 상황이 당황스럽기만 하다. “이거… 복수를 해야 해? 말아야 해?”

무겁고 쓰라린 주제이지만, <지옥만세>는 우울함에 지배되지만은 않는다. 한시도 몸과 입을 가만히 두지 않는 나미, 침울해 보이다가도 당차게 “오키오키!”를 외치는 선우, 도통 속을 알 수 없는 채린이 사춘기 시절의 다채로운 감정을 연신 뿜어내기 때문이다. 이러한 또래 친구 셋의 현실감은 스크린을 뚫고 <씨네21> 촬영장에서도 이어졌다. 촬영을 앞두고 반가운 듯 재잘거리는 오우리, 방효린, 정이주의 모습은 영화 속 모습을 상기시키기에 충분했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수상과 화제성을 고루 차지했던 임오정 감독의 첫 장편영화 <지옥만세>는 8월16일 개봉해 관객을 만나고 있다.

*이어지는 기사에서 <지옥만세> 배우들의 인터뷰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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