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2]
[인터뷰] <가여운 것들>로 기존의 이미지를 탈피했다, 덩컨 웨더번 역 마크 러펄로 인터뷰
2024-03-08
글 : 임수연

<가여운 것들>의 덩컨 웨더번은 벨라(에마 스톤)에게 이중적인 존재다. 미치광이 과학자 갓윈 백스터(윌럼 더포)의 보호 아래 통제된 삶을 살던 벨라가 넓은 세상을 깨우치게 되는 가교 역할을 하지만, 섹스 능력을 자부하는 덩컨 웨더번은 벨라가 깨부숴야 할 또 다른 남성 억압 중 하나다. 덩컨 웨더번을 연기한 마크 러펄로는 “그는 벨라가 특별한 여자가 틀림없다고 생각하며 그의 아름다움과 순진함에 매료된다”며 영화 속 감정 역시 사랑이란 카테고리 안에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덩컨은 벨라를 통제하고 싶어 하는 데 반해 두 사람의 여행이 길어질수록 벨라의 영혼은 점차 자유로워지면서 두 사람 사이에 갈등이 생긴다. “벨라가 자유를 갈망할수록 덩컨은 더욱 미쳐가고 벨라에게 광적으로 집착하게 된다. 다시 말해 그는 소유욕이 강한 사랑을 했기 때문에 결국 자신에게 독이 되고 만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오랫동안 ‘헐크’ 캐릭터를 연기한 그는 전세계 관객들에게 우직한 영웅 이미지로 각인되어 있다. 때문에 <가여운 것들>에서처럼 파격적인 연기에 도전한 이유를 많은 이가 궁금해할 것이다. 그는 오히려 “사람들은 새로운 시각으로 날 보게 되는 경험이 무척 재미있었다”고 전한다. “오랫동안 한 캐릭터를 연기하면 사람들은 다소 스테레오타입화된 이미지로 기억하거나 한 가지 방식으로만 생각할 수 있다. <가여운 것들>을 통해 이를 깨부수는 경험이 무척 즐거웠다.”

사진제공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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