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오랜 연습생 기간을 거치며 동생들을 이끄는 역할을 수행했고 데뷔 당시 유일한 성인이었던 멤버. 능숙한 실력과 배려심 깊은 태도가 눈에 띄는 희승은 정규 2집 수록곡 <Highway 1009>를 직접 프로듀싱했다. 지난해
이같은 맥락에서 희승이 직접 예로 든 <스파이더맨> 시리즈는 엔하이픈의 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비유다. 현실의 톰 홀랜드와 마블 유니버스 속 스파이더맨 캐릭터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동반성장하는 모습은 평균 나이 만 16.7살에 데뷔해 이제 만 20.4살이 된 엔하이픈과 꽤 닮았다. 그리고 희승은 세계관의 실연자로서 “나 혼자 느끼는 감정과 남들에게 어떻게 보이느냐를 계산하는 이성”의 괴리를 고민하는 영리함에 “망상이라 생각될 정도로 상상을 많이 하는” 예술가이기도 한 그는 “음악에서 자주 쓰이는 단어들의 특징, 음절의 길이와 운율을 따로 공부”하는 성실함까지 갖춘 인재다. 옆에 있던 리더 정원이 먼저 나서서 한마디 거들었다. “같은 팀인데 이런 말 하기 부끄럽지만, 희승이 형은 천재다.” 언젠가 세계관의 실연(實演)을 넘어 ‘개척자’로 호명될 희승이 기다려진다.
내 인생의 영화<트루먼 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