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2]
[인터뷰] 눈빛에 홀리다, 엔하이픈 정원
2024-07-26
글 : 임수연
사진 : 백종헌

2004년생, 만 16살에 엔하이픈의 리더로 데뷔한 정원을 실제로 마주하니 소문으로만 듣던 ‘안광’을 바로 납득해버렸다. 그는 자신이 하는 일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이해하는 프로다. 정원은 그룹의 오리지널 스토리를 담은 <다크 문>(DARK MOON)이 원래 “멤버들의 실제 성격을 일부 반영해 캐릭터가 구현”되기도 했고 스스로도 “정해진 세계관에 갇혀 멤버들이 따라가기만 하면 안된다”는 점을 의식하고 있다. 때문에 “앨범의 스토리가 현실의 멤버들이 가진 경험과 생각을 투영하며 확장”되는 것을 그들이 선보이는 콘텐츠의 매력이라고 자신 있게 설명했다. 일례로 그는 이번 앨범의 커플링곡 <Hundred Broken Hearts>의 톱라인(트랙 위에 얹는 멜로디)을 직접 썼다. 미수록곡을 포함해 지금까지 작곡한 곡이 3~4곡밖에 되지 않는다며 먼저 겸손하게 운을 뗀 정원은 “신나는 밴드곡부터 발라드스러운 곡까지” 다양하게 작업했지만 무언가 다른 것을 증명해내야겠다는 의무감보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재미있게” 창작에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2020년 11월 데뷔 이후 엔하이픈은 뱀파이어 서사를 근간으로 한 사진, 무대 퍼포먼스, 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작업을 경험했다. 특히 최근 이충현 감독이 연출한 컨셉 시네마를 거치며 정원은 매체별 표현의 차이를 자연스럽게 깨우치고 있었다. “동선 이동이 많고 계속 춤을 춰야 하는 음악방송에서는 단 몇초간 카메라에 잡힐 때 확실한 감정을 보여줘야 한다. 내가 원래 표정이 다양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거울을 보면서 연습을 많이 했다. 내가 충분히 표현했다고 생각해도 남들은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다. 그런데 컨셉 트레일러와 컨셉 시네마 작업을 할 땐 조금 달랐다. 내가 영화 연기에 대해 잘 몰라서 무대에 설 때보다 감정 표현을 덜어냈는데, 감독님이 어떤 컷을 골라 어떤 맥락에 담아내느냐에 따라 다양한 의미가 생길 수 있었다.” K팝 아이돌과 대화를 하다 우연히 배우의 운명과 연기의 속성에 대해 생각해볼 만한 문장을 얻었다. 다시 고개를 들어 눈을 마주치니, 역시 눈빛의 총기로 유명한 아티스트답다.

내 인생의 영화

<7번째 내가 죽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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