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6일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 비상임 위원 6인을 새로 임명하면서 영화계가 각종 우려를 표하고 있다. 영진위 의사결정 기구인 9인 위원회에 합류할 신임 위원들이 영화산업 현장의 목소리를 제대로 대변할 수 있을지에 의문이 쏠린 것이다. 6명의 신임 위원은 강내영 경성대학교 연극영화학과 교수, 길종철 한양대학교 연극영화학과 교수, 김정기 신정회계법인 이사, 이정향 영화감독, 이현송 스마트스터디벤처스 대표, 조혜정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교수다. 영진위 9인 위원회의 전 관계자 A씨는 “현재 영진위 사업 중에 가장 영향력이 있는 것은 독립영화 지원 부문이고 갑자기 폐지된 지역 영화 사업까지도 품어야 하는 대목”인데 “현재 신임 위원 명단엔 해당 분야에 적절한 인사가 있는지 모르겠다”라며 인사의 방향성에 의문부호를 던졌다. 또한 영화정책 주요 관계자 B씨는 “한국영화의 각종 위기 상황을 빠르게 포착하고 대응해야 하는 자리에 최근 영화 현장과 스킨십이 잦은 인사가 없다”라며 “개개인의 능력을 떠나서 불공정 거래 등 근래 현장의 이슈에 대해 긴밀하게 소통할 기회가 적어 보인다”라는 비판을 남겼다. “영화상영관 입장권 부과금도 폐지돼 영진위 예산도 없는 마당에 회계 전문가를 신임할 것이 아니라 차라리 리더십이 강하고 현장을 잘 아는 인물이 저 자리에 들어가는 게 마땅하지 않겠나”라는 것이 B씨의 의견이다. 다른 영화 관계자들도 주로 신임 위원들의 선정 시기, 균형감, 소통 능력 등에 종합적인 우려를 표하는 동시에 “영진위의 자율적인 민간 거버넌스 자체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근원적인 문제 제기가 필요”(A씨)하다는 말을 남겼다. 한편 지난 8일 영화계 19개 단체 등이 소속된 영화산업 위기극복 영화인연대는 “1월6일 유인촌 문체부 장관에 의해 단행된 영진위 위원 선임을 즉각 철회”하라며 강한 목소리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