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culture book] 예술가의 창조적 진실
2025-01-10
글 : 이다혜

마크 로스코 지음 김주영 옮김 위즈덤하우스 펴냄

마크 로스코는 예일대학교를 중퇴하고, 1920년대 초반 뉴욕에 정착하기로 결정한 후 줄곧 그림을 그렸다. 특히 1920년대 후반에서 1930년대를 지나면서 그림을 쏟아냈고, 1940년에서 1941년 사이 작품이 눈에 띄게 달라졌으며, <예술가의 창조적 진실>이라는 책이 될 글을 썼다. 현대 미술가 마크 로스코의 예술에 대한 생각을 만날 수 있는 책으로, 로스코의 아들이 상속받은 원고를 편집해 세상에 내놓았다. 이 책은 마크 로스코의, 예술은 무엇이며 무엇이어야 하며 무엇일 수 있는지에 대한 사유를 담고 있다. “예술에 관해서 우리 사회는 진실을 취향으로 대신해버렸다. 우리 사회는 유쾌하면서 책임감은 덜한 것을 찾아냈다. 그래서 모자나 신발을 바꾸듯이 자주 취향을 갈아 치운다.”

그에게 예술은 행동의 형태이자 사회적 활동의 형태이다. 예술은 의사소통의 형식이기 때문이다. 예술은 살아남기 위해 주도면밀하게 다른 전통들과 결합하거나 자기 성찰을 통해 스스로 새로워진다. 예술가는 시대마다 서로 다른 리얼리티 개념을 창조하는데, 예술가의 리얼리티는 예술가가 자기 시대를 어떻게 이해했는지를 반영하며, 창작품은 그런 이해를 형상화해낸다. 이즈음에서, 마크 로스코의 작품을 바로 떠올리기 어려운 독자라면 검색창에 그의 이름을 넣고 하염없는 서핑을 시작해도 좋을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80여년 전에 쓰인 글 묶음에서 주목하는 것은 민주주의사회에서의 예술이다. 민주주의사회에서 예술은 대중적인 수단이 되어야 한다는 개념하에 놓인다. 이전 시대에서 예술은 특권층만이 누린 배타적인 즐거움이었지만 민주주의사회에서는 교육을 통해 예술의 향유가 대중의 것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술가와 그의 예술은 극적 성공 신화의 주인공이 되기도 한다. 동시에, 박스오피스가 문화의 척도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경각심 또한 중요해진다. 결론적으로, “위대한 예술 작품은 대중적이어서는 안되는 동시에 대중적이어야 한다. 또 인기가 없다는 것은 예술적 가치가 부족하다는 뜻이 아니며, 예술적 가치에 대한 지표가 되어서도 안될 것이다” . 대중적인 흐름의 결과로 우리 시대의 예술과 장식 사이에서 엄청난 혼란이 발생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으므로, “장식의 교훈으로 예술을 가르치는 것에 주의를 기울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