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 유출 사건으로 일본이 떠들썩해진 틈을 타 요리코(쓰쓰이 마리코)의 남편이 자취를 감춘다. 이후 아들과 둘이 살아가던 요리코는 생명수를 숭배하는 사이비종교에 심취한다. 어느 날, 나이든 남편(미쓰이시 겐)이 찾아와 자신이 암환자라 밝히고 생의 마지막을 가족과 함께하고 싶다고 말한다. 갑작스레 일상에 끼어든 남편의 존재로 인해 요리코는 혼란스러움을 느낀다. <강변의 무코리타> <그들이 진심으로 엮을 때> <카모메 식당> <안경> 등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 전작의 인상을 바탕으로 <파문>을 본다면 기분 좋은 충격을 받을 것이다.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은 영화를 통해 남성 중심적 제도, 성차별과 같은 일본 사회의 문제를 지적하는 동시에 동일본대지진, 방사능 유출 사건 등 재난을 적극적으로 극에 끌어들인다. 재난 상황의 전시보다는 재난 발생 이후 인물들의 대처 방식에 주목하며 그 속에서 연대의 가능성을 발견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