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리뷰] 빈약한 서늘함, <더 엑소시즘>
2025-01-15
글 : 최현수 (객원기자)

방탕한 생활로 몰락의 길을 걷던 중년의 배우 앤서니(러셀 크로)에게 천금 같은 기회가 찾아온다. 공포영화 ‘조지타운 프로젝트’의 주연배우가 촬영 중 사망하면서 대체자로 발탁된 것이다. 소원해진 딸 리(라이언 심프킨스)와의 관계 회복과 마지막 재기의 기회. 두 마리의 토끼를 잡고자 사제 연기에 강박적으로 몰두한 앤서니는 어느새 악마의 존재를 느끼기 시작한다. <더 엑소시즘>은 영화 속에서 구마사제를 연기한 배우가 악마에 빙의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쫓는 오컬트 호러물이다. 러셀 크로가 이번 작품으로 <엑소시스트: 더 바티칸>에 이어 1년 만에 다시 신부 역을 소화했다. 초자연적 현상, 퇴마 의식 등 오컬트의 구색을 갖추고는 있지만 장르 팬들이 기대하는 서늘함을 자아내기에는 다소 빈약한 모양새다. 그럼에도 중후했던 러셀 크로의 파격적인 빙의 연기만큼은 관객들에게 새로움을 더할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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