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리뷰] 자신에게 주어진 능력을 어떻게 쓸 것인가, <귀신경찰>
2025-01-22
글 : 김철홍 (평론가)

강력계 형사로 승승장구하던 현준(신현준)은 지금은 집안의 골칫거리 신세로 전락해 엄마 수미(김수미)의 집에 얹혀살고 있다. 5년 전의 한 사건으로 인해 직급이 강등된 채 작은 지구대에서 일하게 된 것이다. 현준의 일상은 수미의 구박을 듣는 것으로 시작된다. 수미가 무엇보다 안타까워하는 것은 현준이 무려 5년 동안 자신의 딸과의 관계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 현준에게 인생의 전환점이 찾아오는데, 그건 어느 날 현준이 벼락을 맞은 다음부터 타인의 속마음을 읽을 수 있는 초능력을 얻게 되었기 때문이다. 현준은 이를 통해 꼬인 자신의 인생을 되돌려놓으려 한다. <귀신경찰>은 노련한 두 배우의 익숙한 티키타카를 확인할 수 있는 코미디영화다. 배우 고유의 특성으로부터 비롯된 웃음이 영화의 명확한 장점이긴 하지만, 누군가는 영화가 내미는 구수한 개그들을 진부하게 느낄 가능성도 크다. 지난해 10월 세상을 뜬 김수미 배우의 유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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