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리뷰] 예술, 고통, 내면, <카라바조의 그림자>
2025-01-22
글 : 박정원 (영화평론가)

바로크회화 시대를 연 불멸의 거장으로 평가받는 이탈리아의 화가 미켈란젤로 메리시 다 ‘카라바조’, 그는 자신의 파격적인 그림만큼 범상치 않은 삶을 산 것으로도 유명하다. 영화 <카라바조의 그림자>는 1606년 살인죄로 기소된 카라바조가 로마에서 달아나 도피 생활을 하던 시기를 중심으로, 작가적 상상력을 통해 그의 삶을 재구성한다. 야수 같은 영혼의 카라바조(리카르도 스카마르초)와 그를 뒤쫓는 수사관 ‘그림자’(루이 가렐)의 추적극 형식으로 전개되는 영화는 카라바조의 남다른 예술관은 물론 고통과 고뇌에 휩싸인 내면을 조명한다. 이탈리아 배우이자 감독인 미켈레 플라치도의 작품으로, 카라바조의 그림을 보는 듯 명암 대비를 극적으로 활용한 연출이 흥미롭다. <메두사> <성모의 죽음> <성 마태오의 소명> 등 카라바조의 대표작을 스크린으로 만날 수 있는 기회로, 현재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진행 중인 카라바조 전시 못지않은 감동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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