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1]
2003년 스타덤 예감 신인7인 [3] - 김광일·이천희
2003-01-10
글 : 박은영
글 : 백은하 ( <매거진t> 편집장)
사진 : 정진환

<품행제로>의 김광일

성공이요 자유지요!

프로필

1975년 3월7일생, god 뮤직비디오 <그대 날 떠난 후>JTL 뮤직비디오 <A Better Day>, 영화 <고양이를 부탁해><후아유> <품행제로> 출연

자기소개

저는 친구가 많습니다. 배우, 가수, 변호사, 건달, 운동선수…. 그들을 만날 때마다 성공이 뭘까, 생각하게 됩니다. 저희 목사님이, 목표대로 가는 것, 자유로워지는 것, 남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라고 말씀하시더군요. 가장 와닿은 말은 ‘자유’였습니다. 저는 돈이든, 시간이든 선택의 폭이든 자유로운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새파란 신인이, 진도가 너무 빨랐나요

전 아주 먼 길을 돌아왔습니다. 원래 배우가 될 생각은 없었습니다. 그러기엔 제가 너무 평범하다고 생각했거든요. 고등학교 때까지 하던 야구를 그만둔 다음, 액세서리 자판도 하고, 공사판에도 나가고, 주차 관리도 하고, 배 고프고 돈 필요해서, 가리지 않고 많은 일을 했습니다. 그러다 노동 대비 수입이 괜찮은 모델 일을 하게 됐고, 정우성 형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면서 연기란 걸 시작하게 됐죠. 그렇게 시작은 늦었지만, 연기에 대한 욕심과 배우로서의 자의식은 남부럽잖게 무럭무럭 크고 있습니다. 전 배우란 다양한 연기를 다 소화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게리 올드먼, 숀 펜, 이성재, 설경구 선배처럼. 평범하기 때문에 수시로 변신할 수 있는 거겠죠. 그런 면에선 저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로는 <품행제로>에서 저를 처음 보시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류승범의 라이벌 상만이 저의 역할이었죠. 대사도 별로 없고, 몸으로 하는 연기가 많았지만, 무조건 악랄하고 단순무식해 보일 게 아니라 그 아이 나름의 아픔을 담아 보이고 싶었어요. 잘 드러나진 않아 안타깝긴 하지만요. <고양이를 부탁해>(잘렸습니다. DVD에서 확인하세요!) <후아유>(조은지가 짝사랑한 남자)에도 출연했지만, 제 데뷔작은 <품행제로>라고 말하고 싶어요. 다음 작품이 뭐가 될지 모르겠지만, 눈에 안 보이는 배우, 캐릭터 전달 못하는 배우는 안 되려고 합니다.

조근식 감독 추천사

<품행제로> 출연진 중에 광일이만 유독 와이어 액션이 많았는데, 무술팀에서도 놀랄 만큼 체력이 좋았고 또 성실히 임했다. 체력도 좋고 눈빛도 좋고…. 액션배우로서의 자질과 가능성이 아주 많은 친구다. 요즘 스타급 남자배우들이 대부분 여리고 귀엽고 여성스런 이미지인데, 광일이는 선이 굵고 남성적이기 때문에 색다른 매력으로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멜로를 하더라도 광일이가 하면 다를 것 같다.


<빙우>의 이천희

제 얼굴, 자주 보시게 될 겁니다

프로필

1979년 2월19일생, 프로스펙스 CF, 하나로통신, 기아자동차 지면광고, GQ, Esquire, Cosmopolitan 등 잡지모델, ’02~’03 F/W S.F.A.A 송지오, 홍승완 등 패션쇼, www. menmodel.com

자기소개

안녕하시렵니까. 성격원만하고 붙임성 착착, 낮 안 가리고 세상을 둥글게∼ 둥글게∼ 살아가는 이천희입니다. 서울예대 연극과 시절 개그클럽에 몸담았던 탓인지 개그적인 피가 펄펄 끓고요. 발레도 배웠고 졸업한 뒤엔 극단에서 수습단원생활도 하면서 배우고 익히는 데 또래들보다 많은 시간을 투자한 ‘5분 대기, 준비된 배우’입니다.

첫 영화 <빙우> 오디션장에서도 대본을 보는 데 숨어 있는 다른 맥락이 있는 것 같아 그 점을 잡아 연기했더니 감독님께서 지금까지 그걸 발견해낸 사람은 없었는데, 하고 놀라워 하셨죠. 결국 <빙우>에서 송승헌의 절친한 친구 인수 역으로 캐스팅되어 촬영 중이에요. 운동선수 출신의 분위기 메이커고 극의 윤활유 같은 녀석인데 저하고 찰싹 붙어 있는 성격이라 연기하기에 별 어려움이 없어요. 공부해서 잘하는 연기보다는 옷을 입듯 자연스러운 연기, 아… 설경구 선배님 같은 배우가 되고 싶고요. 나이가 들면 더욱 다양한 역할을 해보고 싶지만 지금은 공감할 수 있는 청춘들의 이야기, <트레인 스포팅> <메이드 인 홍콩> <바이 준>처럼 암울한 20대 청춘들에 대한 영화를 해보고 싶어요.

아 참, 조만간 <바람난 가족>에서는 주인공 남자와 바람피우던 소녀의 새로운 애인(복잡하죠)으로 나올 거예요. 잘 기억해 주세요. 이 얼굴 자주자주 보시게 될 겁니다.

김은숙 감독 추천사

원래 이천희가 아니었다. 그는 그저 친구 오디션에 따라왔다가 상대편 대사를 대신 쳐주고 있었다. 그런 이천희가 더 눈에 들어왔고 결국 그가 친구 대신 캐스팅되었다. 이천희는 모든 설정이나 장면을 온몸으로 받아들이는 배우다. 잔머리를 굴리기보다는 그 안에 흡수되어버리는 것이다. 갑자기 변하는 상황이나 새로운 상황을 순발력 있게 쳐내는 재주가 있다. 워낙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건강한 친구라 아무리 우울한 상황이 닥친다 할지라도 어떻게든 주변을 자신의 에너지로 밝게 끌고 나갈 것 같은 사람이다. 미소년처럼 눈을 현혹시키기보다 류승범 같은 개성으로 장수할 것 같은 배우다.

관련 영화

관련 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