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 스미스 집안에선 대박이다”
오스카 목소리 배우, 윌 스미스 인터뷰
-당신을 닮은 ‘오스카’ 캐릭터를 어떻게 생각하나.
날 닮은 물고기 캐릭터를 사진으로 보내왔는데 귀를 조금 과장되게 표현한 것 같았다. (웃음) 3살짜리 딸아이가 그 사진들을 보고 좀 불편해했다. 딸은 누가 아빠를 닮은 물고기를 잡은 줄 알았다. (웃음) 그래서 잠시 동안 집 분위기가 좀 썰렁했다. 하지만 이제 여러 번 봐서 괜찮다. 내일이면 벌써 5번째 보는 거니까. 이 영화는 스미스 집안에서 대박이다. (웃음)
-시트콤 <프린스 오브 벨에어>에서의 캐릭터와 매우 흡사한 연기를 보여줬다. 일부러 그렇게 연기한 건가.
확실히 그때의 자유로움과 컨셉을 사용하고 싶었다. 이유는, 애니메이션은 마이크 앞에서 연기하기 때문이다. 그동안은 죽 다른 역할의 연기를 했기 때문에 <프린스 오브 벨에어>의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사용하려고 노력했다.
-로버트 드니로와 함께 녹음하고 일했나.
아니. 난 잭 블랙을 제외하고는 다른 배우들과 동시에 녹음한 적이 없다. 놀라운 점은 다른 배우들과 동시에 녹음하지 않더라도 진행이 가능하다는 거다. … 아마도 2년 동안 2달에 걸쳐 5시간 정도 녹음을 했을 거다. 그동안 완벽하고 편하게 녹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는다. 그리고 녹음하면서 영화를 한편 다 보고 다시 보면서 녹음을 또 할 수 있으니까, 개인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다.
-오스카는 유명해지고, 항상 최고가 되고 싶어하는데, 당신은 어땠나.
나도 오스카와 똑같다. 평생의 꿈과 희망을 목표로 사는 게 삶의 원동력인 것 같다. 그런데 다 이루어지더라도 남는 게 있다. 그리고 돌아서서 생각하면 ‘오∼, 난 아직도 불행하구나’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약물에 빠진다든지 싸운다든지 하는 거 같다. 할리우드는 그런 좋은 예이며 이 영화는 이를 잘 표현했다. 오스카도 그렇다.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여태껏 자기가 신경써왔던 것과는 다른 거였으니까.
-가장 좋아하는 로맨틱 제스처는.
섹스! (웃음) 언제든지, 낮, 밤 관계없이. (웃음) 아, 조금 오버하는 건가, 섹스 말고…, …음, 전희! (웃음)
-스스로 생각하는 것보다 자신이 더 성공했다고, 사람들이 생각하나.
<알리>를 하면서 자신에 대해 조금 알게 됐다. 알리는 항상 ‘자신이 최고다’라고 말하고 다니는데 이유는 알리 자신을 설득하기 위해서였던 것 같다. 이게 내 자신에 대해 하는 생각이다. 달리 말하면, 난 항상 내 자신을 실제의 나보다 거대하게 보여주고 싶고 그런 모습을 쫓아가려고 노력한다.
“내 튀어나온 볼살이 좀 닮았나요?”
앤지 목소리 배우, 르네 젤위거 인터뷰
-애니메이션에서의 목소리 연기를 실사 연기와 비교하면.
조금 더 여유있다. 스케줄도 그렇고, 외모가 어떤지 걱정을 안 해도 되고. 한계가 없는 것 같다. 만드는 사람의 상상력이 필요할 뿐이다. 굉장히 즐거웠고 가볍게 했다. 실사는 엄청난 집중력을 요구하는 데 비해 애니메이션은 어떻게 재미있게 소통할 것인가만 걱정하면 되기 때문이다.-모든 배우들의 외모가 캐릭터에 반영되었다. 당신의 신체적 특징은 ‘앤지’에 어떻게 반영된 것 같은가.
난 모르겠는데? (웃음) 제작 초기에 애니메이터가 캐릭터 제작단계를 보여줬는데 아주 재밌었다. 30초 정도의 스케치로 된 클립이었는데 윌 스미스가 어디선가 인터뷰한 라인을 따서 만든 것 같았는데 정말 대단했다. 윌 스미스의 행동, 매너 등을 완벽하게 재생시켰더라. 많은 캐릭터들이 그 많은 배우들의 특정 부위를 닮은 것 같았는데, 내 캐릭터는 잘 모르겠더라. 가끔 볼 때는 내 큰 볼살이 좀 닮았다고 느꼈다. (웃음) 내 친구들은 ‘르네, 미안하지만 정신없이 뛰어다는 거랑 튀어나온 볼살은 너랑 많이 닮았다’고 했다. (웃음)
-<제리 맥과이어>에 출연하기 전에 단편영화, 독립영화에서 활동했는데 지금과 그때를 비교하면.
너무도 많이 다르다. 난 이제 나이도 많이 먹었고, 그때와 지금은 시대도 많이 다르다. 유명 배우라는 점 자체도 다르고, 미디어가 그런 배우들을 바라보는 시선도 많이 다르다. 미디어들이 유명 배우를 표현하는 면에서도 다르다. 물론 이 모든 게 단편영화를 만들 때와는 다르지만 영화를 만드는 과정은 상업적인 영화를 하는 지금과 다르지 않다. 15년 전에 영화를 시작했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내 흥미를 끄는 요소도 똑같고, 내가 영화를 하는 이유도 똑같다. 다시 말하면, 영화의 스케일이 다를 수 있지만 과정은 똑같다. 그리고 남들이 나를 보는 관점이 그때와 많이 다르다…. 그렇지만 내면적으로 나 자신은 그때와 똑같다.
-남자에게 뒤늦게 인정받는 여성 캐릭터 역을 자주 맡게 되는데 혹시 지겹지 않나.
(웃음)그런 점에서 이번 캐릭터는 조금 더 다이내믹하다. <제리 맥과이어>의 도로시 보일과 앤지가 그런 면에서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그때보단 조금 더 미묘한 면이 있고 캐릭터로서 느끼는 경험도 완전히 다르다. 또 도로시 보일은 캐릭터를 표현하는 데 나에게 좀더 많은 책임감이 있었고, 앤지는 나 외에도 애니메이터들이 표현해야 할 점이 있기 때문에 많이 다르다. 내가 맡은 캐릭터들을 나열해놓고 보면 비슷하다고 할 수 있지만 그들을 실제로 비교해보면 다른 점이 너무 많기 때문에 내가 해온 역할들이 반복되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