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팬들이 기다려온 최종장, <스타워즈 에피소드3: 시스의 복수>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의 창조자 조지 루카스가 우주신화의 완성을 위한 마지막 퍼즐 lt;스타워즈 에피소드3: 시스의 복수>(이하 lt;에피소드3>)에 골몰하는 동안, 팬들 사이에서는 이 시리즈가 7편, 8편, 9편으로 계속 이어질 거란 소문이 파다했다. “이번 영화가 lt;스타워즈> 시리즈의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못박고 나선 조지 루카스는 대신 lt;에피소드3>가 시리즈를 통틀어 가장 어두운 영화가 되리란 말을 약속처럼 덧붙였다.
<에피소드3>의 시작은 제노시스 행성의 전투 발발로부터 3년 뒤다. 이 전쟁을 통해 괘씸한 분리주의 세력을 쓸어내고 공화국의 수호자(들이지만 제국 건설엔 걸림돌이 될) 제다이들을 상당 부분 제거하는 데 성공한 은하계 공화국 의장 팰퍼타인은 제국 건설에 마지막 박차를 가한다. 그는 진정한 포스를 획득할 수 있다는 전제로 아나킨 스카이워커를 어둠의 세력편에 끌어들이고, 이에 다스 베이더의 검은 마스크를 집어든 아나킨은 제국 건설에 크게 이바지한다. 파드메 아미달라는 쌍둥이 남매 루크와 레아를 낳은 뒤 타투인으로 향한다.
“베이더 경, 일어나라!”(Lord Vader, Rise!) 다스 베이더를 호명하는 팰퍼타인의 목소리와 다스 베이더의 황금빛 눈동자 클로즈업을 담은 <에피소드3>의 예고편은 꽤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날카로운 리뷰를 곁들이기 좋아하는 일부 해외 인터넷 사이트들은 <스타워즈 에피소드5: 제국의 역습>과 비교하며 20여년 만에 다시 보는 다스 베이더의 위협적인 비주얼 앞에서 성급한 기대를 감추지 않고 있다. 스턴트 코디네이터 닉 길라드는 아버지 같은 스승 오비완과 아나킨의 결투장면을 “영화 역사상 가장 긴 전투신일 것”이라 설명했고, (아미달라가 갓난 남매를 품에 안고 타투인으로 떠나는 시퀀스를 제외하면) 영화 전체를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에피소드3>는 전편보다 업그레이드된 드로이드 군대와 클론 기병대의 전투신 등 곳곳에서 다시 한번 CG의 위력도 과시할 태세다.
조지 루카스는 시리즈의 첫 번째 영화 작업 때 그랬던 것처럼 <스타워즈>의 마지막 에피소드 각본을 혼자 썼다. 그리고 5편 <제다이의 귀환> 때 쓰지 못한 원래의 제목 <제다이의 복수>로부터 <시스의 복수>라는 부제를 완성했다. “베일 오르가나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C-3PO는 지금까지의 모든 기억을 잃게 된다”, “메이스 윈두는 잊혀지지 않는 인물로 남을 것이다” 등 관련자들이 내놓는 단서들만으로 그림을 짜맞추기는 불가능하다. 조지 루카스는 “이 시리즈에 나는 30년이란 세월을 바쳤다”는 말로 전세계 동시 개봉을 앞둔 마지막 에피소드에 대한 마음만을 전했다.
what’s GOOD: 루카스와 함께 시리즈에 30년을 몸담은 프로듀서 릭 매콜럼 왈, “<에피소드3>는 초기 3부작에 가장 가까운 영화가 될 것이며, 모든 팬들이 기다려온 대답이 될 것이다.” what’s BAD: <에피소드1>을 보고 실망한 팬들이 “이전 시리즈들처럼 당신은 제작으로 물러나고 다른 사람들에게 각본, 감독을 맡겨달라”는 부탁을 루카스는 마지막까지 외면할 참.
마이크 뉴웰, 해리를 만나다! <해리 포터와 불의 잔>
조앤 K. 롤링의 집필 속도보다 빠르게 전진하고 있는 ‘해리 포터’ 프랜차이즈의 제4막. 해리와 친구들이 성년의 문턱에 진입함에 따라 사춘기의 경쟁심과 권위에 대한 의혹은 짙어진다. 즉 2편부터 일관된 ‘점점 더 어둡게’의 악상 기호는 그대로 유지될 전망. 4편의 클라이맥스는 호그와트와 외국 마법학교 대표들이 겨루는 트리위저드 토너먼트. 그런데 선수를 지명하는 역을 맡은 ‘불의 잔’은 세명의 7학년 생도와 함께 뜻밖에도(?) 해리를 호명한다. 목숨을 건 게임의 막다른 골목에서 소년은 다시 숙적 볼드모트와 맞서고 젊은 피의 희생이 뒤따른다. 죽음은 더이상 해리의 삶에서 불길한 그림자가 아니라 현실이다.
퀴디치 월드컵, 세계 각지에서 날아든 용, 트리위저드 게임 등 <해리 포터와 불의 잔>(이하 <불의 잔>)은 진작부터 영화적 스펙터클의 실현이 가장 고대된 장(章). 스탭 입장에서는 한숨이 나고 어린 관객의 입장에서는 소름돋게 흥분되는 상황이다. 영문판 734페이지, 전편의 두배에 육박하는 원작 분량 탓에 두편으로 나눠 <매트릭스> 속편처럼 몇달 간격으로 개봉하는 방안도 논의됐으나 결국 150분가량의 단일한 영화로 만들어졌다. 이는 3편에서 각색의 묘를 살린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조언이기도 했다. 따라서 <불의 잔>의 시나리오는 잔가지 이야기는 원작의 독자들만 즐길 수 있는 ‘비밀의 방’으로 남겨둔다는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의 대범한 전략을 반복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점을 고려할 때 <불의 잔>의 메가폰이 <네번의 결혼식과 한번의 장례식> <도니 브레스코> <에어 컨트롤> 등 복잡미묘한 이야기에서 탄탄한 재미를 이끌어낸 마이크 뉴웰 감독에게 돌아간 것은 적절한 인선으로 보인다. 마이크 뉴웰 감독은 <불의 잔>을 기본적으로 격렬한 결투로 절정에 달하는 고전적인 스릴러로 파악한다. “<불의 잔>은 매우 탄탄하게 긴장된 스타일을 훌륭한 스릴러다. 하지만 그 점을 제외하면, 꽃장식이 필요하다. 버라이어티 쇼처럼 이 영화를 보러오는 관객은 엔터테인먼트를 기대하고 우리는 있어야 할 자리에 그것을 마련해 놓아야 한다. 마치 사상 최대의 발리우드영화와 같다.”
해리 포터의 4학년에 새롭게 합류하는 배우는, 볼드모트로 등장하는 랠프 파인즈, 골칫거리 과목 ‘어둠의 마법 방어술’ 담당교사로 새로 부임한 매드 아이 무디 역의 브랜든 글리슨, 해리의 첫 사랑 초 챙으로 3천명의 경쟁자를 물리친 케이티 룽, <배너티 페어>로 얼굴을 알린 케드릭 디고리 역의 로버트 패틴슨 등이다. <불의 잔>은 추수감사절 직전 주말인 11월18일경 미국에서 개봉될 예정이며, 우리나라에는 12월에 도착한다.
what's GOOD: 안정기에 들어선 프랜차이즈가 노련한 이야깃꾼의 손에 맡겨졌다. 지금까지 원작과 영화 모두, 뒤로 갈수록 좋은 평을 얻어왔다. what's BAD: 해리의 성장과 더불어 한층 복잡해진 정서와 테마가 시리즈 중 가장 화려한 스펙터클과 균형을 이룰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