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뉴스]
[외신기자클럽] 낯선 억양을 접하는 즐거움 (+불어원문)
2005-04-28
글 : 아드리앙 공보 (포지티브 기자. 영화평론가)
<약손가락>의 울가 큐리렌코

한국 영화에 있어 한국어의 다양함이 큰 역할을 한다고 할 때, 한국 관객들은 외국 배우들이 한국 영화에서 한국어를 말하는 것을 들을 기회가 아주 적다. 이런 결핍은 막연하게 나마 텔레비전 쇼 프로에서 충족되지만, 한국 관객들에게 있어 외국인 스타가 한국어로 자신을 표현하는 것을 지켜 본다는 것은 미지의 경험으로 남아 있다. 반면에 그것은 서구에서는 꽤 흔한 일이다. 프랑스의 경우를 살펴 보도록 하자.

모든 사람들이 오드리 헵번을 좋아하지만, 프랑스인은 그녀와 어느 정도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봄이 뽕데자르 위에서 자신을 한창 뽐낼 때면 빠리의 영화광들은 그녀를 생각한다. <사브리나>를 시작으로 <샤레이드> 또는 <하오의 연정>을 거쳐 <퍼니 페이스>까지, 적지 않은 그녀의 영화는 빠리 생활의 즐거움을 발견하도록 이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녀는 프랑스어를 아주 잘 하고 그녀의 대사에는 종종 맛깔스러운 프랑스어가 있었다. 따라서 프랑스 사람들은 그녀가 ‘mon cher’, ‘rive gauche’를 발음할 때나 또는 험프리 보가트를 위해 ‘장미빛 인생’(La vie en rose)을 낮은 목소리로 노래할 때의 그녀가 ‘r’발음을 하는 방법에 매우 민감하다. 프랑스 사람들과 프랑스어권 사람들이 오드리 헵번의 이런 매력의 특혜 받은 대상이다. 그녀는 우리와 가깝다는 인상을 준다. 많은 여배우들은 (그리고 보다 드물게 몇몇 남자 배우들도) 그들의 전 연기 생활을 통해 그들의 말씨로 프랑스 영화를 풍요롭게 하며 뚝 떨어진 몇몇 단어의 경험을 뛰어 넘어 밀고 나갔다. 예를 들어 누벨 바그는 <네 멋대로 해라>에서 ‘지저분하다는 게 뭐야?’라고 어눌하게 말하는 진 시버그의 영어식 억양과 겨우 알아차릴 수 있을까 말까 한 말씨로 덴마크인 안나 카리나가 아주 부드러운 낯섦으로 문장들을 또박또박 발음하는 것에 많이 빚지고 있다.

오늘날 프랑스어권 국가는 영향력을 많이 잃었지만, 프랑스 사람들은 여전히 외국인들이 프랑스어를 발음하는 방식에 호기심을 갖고 있다. 우크라이나 출신의 젊은 배우 올가 큐리렌코에게 많은 기대를 걸고 있는데, 그녀는 요꼬 오가와의 일본 단편 소설을 각색한 함부르크를 무대로 한 디안느 베르트랑의 특이한 영화 <약지 손가락>으로 강한 인상을 주었다. 수줍은 듯한 그녀의 말투는 천진난만함, 이국 정조 그리고 신비감의 터치를 작품에 가져다 주며 인물의 연약함을 강조한다. (영화에서 그녀의 출신은 전혀 명시되지 않는다.) <노보>에서 약간은 넋이 나간 남자를 연기한 스페인 배우 에두아르도 노리에가의 (<오픈 유어 아이즈>의 주인공)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프랑스어를 할 줄 몰라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그는 대사를 외워서 했다. 쟝-삐에르 리모젱 감독은 병(주인공은 3분마다 기억을 잃어 버린다.)에 걸린 인물을 잘 드러내기 위해 배우의 연약함에 기댄다. 최근 장 만옥은 <클린>에서 프랑스어로 연기를 했다. 올리비에 아싸이야스 감독은 영어에서 프랑스어로 옮겨가는 과정을 통해 주인공이 흔들림에서 구원의 길로 나아가는 것을 보여준다.

언어는 여행승차권이다. 그것은 영상과 추억을 감싸 안는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모니카 벨루치가 프랑스에서 거둔 성공에 가끔 놀라와 한다. 그들은 이탈리아 식으로 발음된 구르는 ‘r’음과 노래하는 듯한 ‘e’음을 듣는 프랑스 사람들의 즐거움을 알 수가 없다. 벨루치의 분절법은 (그리고 어느 정도 아지아 아르젠토나 로베르토 베니니의 분절법도…) 프랑스인들이 그토록 좋아했던 치네치타의 영화로 그들을 돌려 보낸다. 그들의 억양은 소피아 로렌, 마르첼로 마스트로이얀니 또는 크라우디아 카르디날레의 메아리를 일깨운다.

스페인인이든 영국인, 이탈리아인, 포르투갈인이든 프랑스 영화는 불어를 배운 배우들에게 좋은 역할을 줌으로써 보답했다. 그 대신에 억양만으론 충분치 않다. 이 배우들은 그들의 분절법의 이국 정서가 단지 상투성을 실어 나르는데 사용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프랑스인들 못지 않게 갈고 닦아야만 한다. 자신의 언어가 아닌 외국어로 연기 경력을 쌓기 위해선 자신의 억양을 하나의 도구로 인식해야만 하고, 전형적인 형태를 뛰어 넘기 위해선 그것을 지혜롭게 이용해야 한다.

여기에서 나는 서구 영화에 있어 특수한 부분에 대한 몇 가지 즉흥적인 견해를 선보였다. 아시아 영화들을 보면서 기실 내 나라의 영화를 다른 관점에서 보게 됐다. 다음 번에는 금발 여배우들에 관해 이야기하려 한다. 나는 금발의 중요성을 이해하기 위해 한국에 가서 금발 여배우가 없는 영화를 발견해야만 했다.


Specificites du cinema occidental. 1 : plaisir de l’accent etranger.

Si le cinema coreen joue beaucoup sur la variete de sa langue, ses spectateurs ont peu l’occasion d’entendre le coreen parle par des etrangers au cinema. Ce manque est vaguement comble par des shows teles, mais pour le spectateur coreen, observer une star etrangere s’exprimer dans sa langue reste une experience inedite. Elle est en revanche assez frequente en Occident. Je vais tacher de decrire l’exemple francais.

Tout le monde aime Audrey Hepburn mais les francais ont noue avec elle une relation quasi intime. Quand le printemps pointe son nez sur le Pont des Arts, le cinephile parisien ne peut s’empecher de songer a Audrey. Il faut dire que de Sabrina a Funny Face en passant par Charade ou Love in the afternoon, une bonne part de ses films l’amene a decouvrir les plaisirs de la vie a Paris. Elle parlait tres bien notre langue et ses dialogues etaient souvent pimentes de francais. Nous sommes donc sensibles a sa facon craquante de prononcer les ≪ r ≫ lorsqu’elle dit ≪ mon cher ≫, ≪ rive gauche ≫ ou lorsqu’elle chantonne ≪ La vie en rose ≫ pour Humphrey Bogart. Francais et francophones sont les cibles privilegiees de cette facette du charme d’Audrey Hepburn. Elle semble proche de nous. De nombreuses comediennes (et plus rarement quelques comediens) ont pousse l’experience au-dela de mots isoles, enrichissant notre cinema de leur accent tout au long de leur carriere. La Nouvelle Vague doit par exemple beaucoup a l’accent anglais de Jean Seberg balbutiant ≪ c’est quoi degueulasse ?≫ dans A bout de souffle et a la danoise Anna Karina dont l’accent, a peine perceptible, scande les phrases d’une douce etrangete.

Aujourd’hui, la francophonie a perdu de son influence, mais les francais sont toujours curieux de la facon dont les etrangers prononcent leur langue. On attend beaucoup d’une jeune actrice ukrainienne, Olga Kurylenko, qui creve l’ecran dans L’annulaire, curieux film de Diane Bertrand situe a Hambourg et adapte d’une nouvelle japonaise de Yoko Ogawa. Sa diction timide accentue la fragilite du personnage, apportant une touche de candeur, d’exotisme et de mystere au projet (son origine n’est jamais precisee dans le film). Il en va de meme pour l’espagnol Eduardo Noriega (Ouvre les yeux) qui joue un homme un peu paume dans Novo. Ne parlant pas francais, il recite son texte d’oreille sans savoir ce qu’il dit. Le cineaste Jean-Pierre Limosin s’appuie sur la fragilite du comedien pour illustrer la maladie qui frappe le personnage (il perd la memoire toutes les trois minutes). Recemment, Maggie Cheung jouait en francais dans Clean. Le passage de l’anglais au francais permettait a Olivier Assayas de montrer le basculement de l’heroine vers la redemption.

Les langues sont des carnets de voyages. Elles renferment des images et des souvenirs. Les italiens sont souvent surpris du triomphe de Monica Bellucci en France. Ils ne peuvent pas saisir le plaisir que nous avons d’entendre notre langue parlee ≪ a l’italienne ≫, ces roulements de ≪ r ≫ et ces ≪ e ≫ chantants. Le phrase de Bellucci (et dans une moindre mesure celui d’Asia Argento ou Roberto Benigni…) nous renvoie au cinema de Cinecita que nous avons tant aime. Ses intonations eveillent les echos de Sophia Lauren, Marcelo Mastroianni ou Claudia Cardinale.

Espagnols, anglais, italiens, portugais, le cinema francais a recompense de beaux roles ceux qui ont appris sa langue. En retour, l’accent ne suffit pas. Ces comediens ont du s’escrimer autant que les francais pour que l’exotisme de leur phrase ne serve pas uniquement de vehicule a cliches. Pour faire carriere dans une autre langue que la sienne il faut considerer son accent comme un instrument, en jouer intelligemment pour s’elever au dessus des archetypes.

J’entame ici quelques reflexions impromptues sur des details specifiques au cinema occidental. En frequentant le cinema asiatique je vois en effet celui de mon pays d’un autre point de vue. La prochaine fois, je vous parlerai des blondes. Il m’a fallu aller en Coree, decouvrir un cinema sans blondes, pour saisir leur importance…

번역: 진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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