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주영화제의 폭풍의 눈은 뜻밖에도 한국영화들이었다. 디지털 삼인삼색을 비롯해 인권영화 프로젝트 <다섯개의 시선> <별별 이야기>가 매진 사례를 기록한 것은 감독들의 지명도가 있으니 그럴 법한 일이었지만, 한국영화의 흐름에 소개된 낯선 이름들의 디지털 장편영화들에 관객이 몰려든 것은 주최쪽에서조차 예상하지 못했던 ‘사건’이었다. 지난해 <마이 제너레이션>이 펼쳐 보였던 디지털 독립 장편영화의 가능성은, 올해 장르적 재미와 야무진 만듦새를 겸비한 작품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한층 넓어진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비전문 배우들을 기용해 만든 무술 영화 <거칠마루>의 열정과 결기, 판타지 요소를 가미한 사회드라마 <다섯은 너무 많아>의 훈훈한 인간미, 호러 요소가 출몰하는 스릴러 <책을 읽거나 비둘기 모이주기>의 비범한 스토리텔링, 음모론에 기반한 SF액션드라마 <브레인 웨이브>의 치열한 제작과정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 디지털 독립장편의 새 지평을 연 이 작품들을 열렬히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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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호러·SF·드라마, 예측불허 디지털 장편영화 4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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