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1]
<친절한 금자씨> 엿보기 [1]
2005-07-26
글 : 이종도
글 : 문석

어떤 영화보다 어마어마한 기대를 한몸에 모으고 있는 <친절한 금자씨>가 드디어 개봉했다. <올드보이> 이후 박찬욱 감독이 내놓는 신작 장편영화라는 점이나 이영애의 대변신, 다양한 조연과 카메오의 출연 등 이 영화가 세간의 관심을 모으는 건 어쩌면 당연하다. 그런데, 이상하다. 지금쯤이면 대략 이 영화가 어떤 내용인지 감이 잡혀야 할 텐데 아직까지도 ‘어린 날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은 금자씨가 13년간의 감옥 생활을 마친 뒤, 자신을 죄 짓게 한 남자에게 복수한다’는 정도의 개략적인 줄거리밖에 알려지지 않았으니 말이다. 열성적인 팬이라면 두편의 예고편과 홈페이지를 통해 어느 정도 정보를 얻었겠지만 그것 또한 위의 줄거리를 조금 보충하는 정도에 불과하니 이 영화의 정체, 참으로 수상하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 영화에는 박찬욱 감독과 이미 한번 이상 작업을 했던 이들이 많이 등장한다. <올드보이>에서 오대수를 연기했던 최민식은 금자의 복수 대상인 백 선생 역을 맡았고, 역시 <올드보이>에서 사설감옥 소장이었던 오달수, 이우진(유지태)의 보디가드로 나왔던 김병옥, 감금에서 풀려난 오대수에게 휴대폰을 전해준 노숙자 역이었던 이대연, 최면술사로 나온 이승신 등이 조연으로 등장한다. 박찬욱 감독과 연극에서 접속했던 고수희(<플란다스의 개>의 뚱녀 역)를 비롯, 김부선, 김시후, 라미란, 서영주 등은 박 감독과 처음 영화작업을 하는 배우들. 또 송강호를 중심으로 <복수는 나의 것>과 <올드보이>에 출연했던 화려한 카메오 진용이 뒤를 받친다.

<씨네21>은 채워넣을 길이 없는 <친절한 금자씨>에 관한 궁금증의 갈증을 풀기 위해 이 영화의 조연과 카메오, 그리고 스탭들에게 도움을 구했다. 이들 ‘내부자’ 12인이 말하는 이 영화의 진실과 함께 정정훈 촬영감독이 디지털카메라에 담은 생생한 현장풍경에 코멘터리를 덧붙인다. 언뜻 보기에, 이들의 증언은 각기 다르고 또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하지만 당신에게 혜안이 있다면 이들 12명의 짧은 이야기를 묶어서 한편의 영화를 상상할 수 있으리라. 물론 그것이 7월29일 극장에서 보게 될 그 영화와 같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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