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1]
[일본영화 소녀시대] 나가사와 마사미
2007-03-15
글 : 정재혁

건강하게, 맑게, 자신있게

전 일본축구 대표인 나가사와 가즈아키를 아버지로 둔 혈통 때문일까. 나가사와의 가장 큰 매력은 건강미다. 많은 사람들이 나가사와를 ‘개성이 없는 게 개성’이라는 말로 설명하지만, 이는 다시 말하면 익숙한 아름다움이 생생하게 살아 있다는 거 아닐까. 로봇부원들의 청춘을 그린 <로보콘>을 시작으로, 이누도 잇신 감독의 야구영화 <터치>, 180cm가 넘는 장신의 남자배우 하야미 모코미치와 함께 다이빙 선수로 출연한 영화 <러프>까지, 나가사와 마사미의 영화들은 모두 ‘건강한 느낌’이 강하다. 심지어 동명의 영화를 리메이크한 2006년 <TBS>의 4분기 드라마 <세라복과 기관총>에서는 야쿠자 보스가 된 여중생을 연기하기도 했다. 터무니없이 용감하고, 아픔의 그림자는 찾아보기 힘든 얼굴, 티없이 맑은 신선함은 도호가 추구하는 ‘신데렐라’의 이상형이다.

제5회 도호 신데렐라 오디션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하며, 연예계에 화려하게 데뷔한 나가사와 마사미는 2005년부터 올해까지 세 차례 연속으로 ‘도호 달력’의 표지를 장식했다. 2006년 새로운 그랑프리 수상자가 있었음에도, 나가사와가 다시 표지를 장식했다는 것은 ‘도호 여배우’로서 그녀의 입지가 탄탄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실제로 나가사와 마사미는 현재 일본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여배우다. 물론 이는 2004년 흥행작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의 덕분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나가사와 마사미는 연기력도 나날이 안정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6년 쓰마부키 사토시와 함께 출연한 <눈물이 주룩주룩>이 흥행에 크게 성공하며 자신이 가진 대중적 인기도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올해는 히라카 유이치로(<세라복과 기관총>) 감독의 세계로 돌아가, 야마다 다카유키와 함께 출연한 영화 <그때는 그에게 안녕>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1987년 시즈오카현 출신. 2000년 제5회 도호 신데렐라 그랑프리 수상, 같은 해 영화 <크로스파이어>로 영화 데뷔. 2004년 영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로 일본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2006년에는 동명의 영화를 리메이크한 TV드라마 <세라복과 기관총>에 도전했으며, 이후 영화 <러프> <눈물이 주룩주룩> 등에 출연했다. 주요 출연작으로는 <환생>(2002), <로보콘>(2003), <심호흡이 필요하다>(2004), <터치>(2005) 등이 있다.

168cm 혈액형 A형 취미 과자 만들기 애칭 마찡, 맛상 소속사 도호예능

이누도 잇신 감독(<터치>) said...
“필름 안에서 사랑받는 유형, 빛나는 유형의 배우라고 생각한다. 나가사와 마사미의 개성은 ‘무개성한 개성’이랄까. 거기엔 여백이나 배경이 없이 기쁨이나 슬픔, 사랑스러움 등의 감정이 들어 있다. 보통 여백이 없으면 매력적이지 않은 게 사실인데, 나가사와는 그냥 설득되고 만다. <터치>는 나가사와 마사미를 매력적으로 보여주는 데 전부를 쏟아부은 영화다. 나가사와의 컷을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 다른 컷들을 사용했다. 그런 영화를 만들어보고 싶었다. 그야말로 스타영화가 갖는 행복함을, 내 손으로 만들어보는 느낌? 30대가 되고, 40대가, 아니 70, 80대가 되어도 나가사와 마사미는 동세대 사람들에게 같은 시대를 살았다는 느낌을 끌어낼 수 있는 존재가 되었으면 좋겠다.”

MASAMI talk...
“예전에는 연기를 한다는 것이 걱정뿐이었다. 연기를 배운 적도 없고, 현장에는 경험이 풍부한 배우들 뿐이니까 매우 불안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겨우, 연기에 자신이 붙었다는 생각이 든다. 열두살 때부터 이 일을 하고 있지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니 일에 대한 진심이 생긴 것 같다. 학교를 다닐 때보다 일을 하기 쉬운 환경이 되었으니까. 기분도 침착해졌고, 일이 그냥 재밌어졌다.”
“올해 스무살이 됐다. 이제 교복을 벗어야 할 때란 걸 나도 안다. 하지만 진정 학생 때에는 청춘의 의미를 몰랐던 것 같다. 오히려 지금 청춘영화가 재밌게 느껴진달까. 아직은 좀더 청춘영화를 즐기고 싶다.”

MASAMI & music
오오하시 다카시미와 쓰네타 신타로로 이뤄진 2인조 밴드 스키마스위치가 나가사와 마사미가 팬이라고 자처하는 음악의 주인공. 다이내믹한 멜로디와 따뜻하지만 독특한 감성의 가사가 매력적이다. 더불어 나가사와가 잡지 <일경엔터테인먼트>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바에 의하면, 영화 <태양의 노래>로 유명한 유이, 1992년 의문의 죽음으로 세상을 떠난 뮤지션 오자키 유카타도 그녀의 아이팟의 단골 리스트라고. 목표로 삼고 있는 여배우는 <롱 베케이션>의 마쓰 다카코라고 한다.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러프>
드라마 <세라복과 기관총>
<로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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