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1]
망가, 일본의 청춘들 그리고 오다기리의 영화가 온다!
2007-07-03
글 : 정재혁

2007 일본인디필름페스티벌, 6월28일부터 스폰지하우스에서 총 12편 상영

이랏샤이! 2006년 여름, 일본의 작은 영화들을 소개해 좋은 평을 받았던 일본인디필름페스티벌이 2007년 ‘어서 오세요’란 타이틀을 달고 다시 찾아온다. 6월28일부터 7월25일까지 서울 스폰지하우스(시네코아)를 시작으로 진행될 이번 영화제의 상영작은 총 12편. ‘망가, 논스톱’, ‘도쿄 팝 제너레이션’, ‘내 이름은 오다기리 조입니다’ 등 세개의 부문으로 나뉜다. 만화의 일본어 발음을 그대로 가져온 ‘망가, 논스톱’은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들의 모음.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선보여 좋은 평을 받은 <철콘 근크리트>, 우에노 주리가 출연한 <웃음의 대천사 미카엘>, 클래식 만화를 스크린으로 옮긴 <신동>, 2006년 일본 아카데미영화상을 휩쓴 <올웨이즈: 3번가의 석양> 등이 준비되어 있다. 일본 청춘들의 이야기를 묶은 ‘도쿄 팝 제너레이션’에는 야자키 히토시 감독의 신작 <스트로베리 쇼트케이크>, 일본의 아이돌 스타가 총출동한 <키사라즈 캐츠아이> 일본 시리즈와 월드 시리즈, <나나>의 미야자키 아오이와 TV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의 팀파니 주자 고이데 게이스케가 주연한 <첫사랑> 등이 있다. 오다기리 조의 출연작 3편을 묶은 섹션 ‘내 이름은 오다기리 조입니다’는 한 배우의 스펙트럼과 인기가 경우에 따라 영화제의 형식으로 완성될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예. 오다기리가 2005년에 찍었던 영화 <오페레타 너구리 저택> <인 더 풀>과 2006년에 출연한 작품 <파빌리온 살라만더>가 상영된다.

청춘과 만화, 그리고 오다기리 조. 영화제가 섹션을 구분하고 있는 세 가지 기준은 국내에서 일본영화가 수용되는 지점과 겹친다. <워터 보이즈> <스윙걸즈>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허니와 클로버> <메종 드 히미코> 등. 그동안 국내에서 인기를 얻은 일본영화들은 대개 만화를 원작으로 하거나 청춘을 그린 작품들이다. 혹은 만화가 원작인 동시엔 청춘영화인 작품도 있다. 일본영화의 가장 큰 특징이기도 한 청춘과 만화는 국내에서 다소 마니아적인 방식으로 수용됐다. 더불어 쓰마부키 사토시, 오다기리 조, 아오이 유우 등의 특정 배우에 대한 선호도도 국내 관객이 일본영화를 관람하는 기준이다. 감독의 이름보다는 배우가, 인디필름이란 테두리보다는 청춘과 만화가 먼저 다가오는 작품들. 이는 현재 국내에서의 일본영화를 바라보기에 좋은 기회일 수 있지만 새로운 영화를 발견하기엔 장애가 될 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영화제의 상영작을 백지에서 다시 그려보았다. 관객의 취향을 고려해 12편의 영화를 ‘B급 감수성’, ‘여자 이야기‘, ‘A급 감동’으로 분류하였다. 평범한 걸 거부하는 관객이라면 ‘B급 감수성’, 섬세한 감정의 결을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여자 이야기’, 훈훈한 감동을 찾고자 하는 관객이라면 ‘A급 감동’ 섹션을 참고하기 바란다. 더불어 상영작 감독 중 3인을 따로 소개한다. <스트로베리 쇼트케이크>의 야자키 히토시, <신동>의 하기우다 고지, <인 더 풀>의 미키 사토시는 국내에선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영화를 보면 궁금해질 사람들이다. 영화제는 서울 지역 상영을 끝낸 뒤 인천, 부산, 대전, 광주, 천안, 대구, 전주 등을 돌며 전국 순회상영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