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1]
<데쓰 프루프> A to Z
2007-09-06
글 : 김도훈
<데쓰 프루프>의 재미를 만끽하기 위해 필요한 레퍼런스와 용어 사전

Arlene/ 전반부의 주인공인 알린(버터플라이)을 연기한 배우는 바네사 펄리토. <CSI 뉴욕>의 형사 에이든 번 역할로 국내에 잘 알려져 있던 그녀는 <데쓰 프루프>를 위해 드라마에서 자진 하차했고, 결국 에이든 번은 팀에서 축출당한 뒤 살해당하고 만다.

B-Movie/ 1930~40년대 할리우드의 스튜디오 시스템하에서 만들어진 용어로 대개 2본 동시상영용 싸구려 영화를 총칭하는 말. 현재는 키치적인 매력을 지닌 장르영화를 설명하는 단어로도 사용된다.

Car Chase movie/ 역사상 최초의 현대적인 카체이스영화로 손꼽히는 작품은 스티브 매퀸이 주연한 68년작 <불리트>(Bullitt)다.

Dirty Mary Crazy Larry/ <매리와 래리>는 <데쓰 프루프>에 큰 영향을 끼친 1974년작 하이스트영화. 래리(피터 폰다)와 기술자 데크(애덤 로크), 래리의 여자친구 매리(수잔 조지)가 NASCAR(자동차경주연맹)에 참여할 최신 경주차를 조립하기 위해 슈퍼마켓에서 15만달러를 강탈해서 달아나는 과정을 그린다.

Eli Roth/ <호스텔>의 일라이 로스 감독은 바에서 정글 줄리아 일당을 꼬여서 하룻밤을 보내려고 작당하는 찌질한 사내들 중 한명으로 카메오 출연한다. 그는 북미판 <그라인드 하우스>에 삽입된 가짜 트레일러 <Thankgiving>을 연출하기도 했다.

Freeze frame/ 환호성을 지르는 세 여자의 정지화면으로 끝나는 영화의 마지막은 쇼 브러더스의 쿵후영화들에서 영향받은 것이다.

Grindhouse/ 60년대와 70년대의 B급영화와 쿵후영화, 마카로니 웨스턴, 익스플로이테이션영화 등을 총체적으로 지칭하는 ‘그라인드 하우스 영화’들을 상영하던 극장.

Hobo with a Shotgun/ 로버트 로드리게즈가 주최한 ‘그라인드 하우스 트레일러 콘테스트’에서 우승한 아마추어 페이크 트레일러. 북미의 소수 개봉관에서만 <그라인드 하우스>에 삽입됐다.

IMDb/ 현재 <데쓰 프루프>의 IMDb평점은 8.0, <플래닛 테러>와 <그라인드 하우스>는 8.3을 기록하고 있다.

Jungle Julia/ 정글 줄리아 역을 맡은 여배우 시드니 타미야 포이티어는 오스카 수상자인 배우 시드니 포이티어의 딸.

Mickey Rourke/ 원래 타란티노는 스턴트맨 마이크 캐릭터로 미키 루크를 상정하고 시나리오를 작업했다.

Kill bill/ <킬 빌>의 주제곡인 버나드 허먼의 <Twisted Nerve> 테마곡은 극중 애버나시의 휴대폰 벨소리로 등장하고, 리가 입고 있는 치어리더복 역시 <킬 빌>의 우마 서먼이 입은 트레이닝복에서 빌려왔다.

Lap Dance/ 반나체의 댄서가 돈을 지불한 손님의 무릎에 앉아 성기를 자극하며 추는 춤. 단, 손님은 허락이 없는 한 손으로 댄서의 몸을 만질 수 없다는 게 보통의 규칙이다.

Muscle car/ 전문 레이싱카와는 구분되는 의미로, 강력한 V8 엔진을 가진 중대형 후륜구동(엔진이 앞쪽에 장착되고 뒷바퀴에 구동력이 전달되는 방식) 자동차. 대개는 1960년대 중반부터 70년대까지 생산된 미국 자동차들에 한정해서 쓰이는 말이다.

Numbers/ 스턴트맨 마이크가 운전하는 두대의 ‘데쓰 프루프’ 자동차의 번호는 영화 <불리트>와 <매리와 래리>에서 가져온 것이다.

Opening/ 오프닝 장면에서 정글 줄리아의 집에 걸려 있는 포스터는 1970년작 <솔저 블루>.

Pom-pom girl films/ ‘폼-폼(응원시에 흔드는 비닐뭉텅이) 걸’은 치어리더라는 의미의 또 다른 단어. 타란티노가 캐릭터 리에게 치어리더 복장을 입힌 건 “70년대 폼-폼 걸 영화의 팬이었기 때문”이다. 일종의 코스프레 취미라고나 할까.

Quentin trantino/ 타란티노 감독은 술집 바텐더 ‘워렌’ 역할로 직접 출연한다. 그는 자신의 모든 영화를 비롯해 모두 15편의 영화에 배우로 참여한 경력(혹은 버릇)이 있으며, <플래닛 테러>에서도 로즈 맥고윈을 강간하려는 군인으로 등장한다.

Russ Meyer/ 영화의 후반부에 등장하는 조, 킴, 애버나시가 보여주는 ‘소녀 갱단’의 이미지는 섹스플로이테이션영화의 대부 러스 메이어의 <Faster Pussycat! Kill! Kill!>에서 빌려온 것. 타란티노는 엔드 크레딧에서 러스 메이어에게 감사를 바치고 있다.

Sophia Coppola/ 애버나시 일당이 들른 편의점에는 소피아 코플라의 <마리 앙투아네트>가 표지로 나온 영화평론지 <필름 코멘트>가 꽂혀 있다. 코플라는 스파이크 존즈와의 이혼 뒤 타란티노와 잠시 사귄 경력이 있다.

T-shirt/ 마시가 입고 있는 티셔츠에 쓰여진 문구 L’ULTIMO BUSCADERO는 샘 페킨파의 72년작 <Junior Bonner>의 이탈리아어 제목이다.

Uncommercial/ <그라인드 하우스>는 5300만달러의 제작비를 들였으나 북미에서 겨우 2500만달러를 벌어들이는 데 그쳤다.

Vanishing point/ <데쓰 프루프>의 주인공들이 쉬지 않고 입에 올리는 1971년작 <배니싱 포인트>는 영화사상 가장 쿨한 자동차영화로 칭송받는 작품. 전 레이서이자 경찰인 코왈스키(배리 뉴먼)이 15시간 안에 덴버에서 샌프란시스코로 1970년형 닷지 챌린저를 배달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Weinstein/ 하비와 밥 와인스타인 형제는 <펄프 픽션>부터 <그라인드하우스>까지 모든 타란티노 작품을 제작했다.

X-rated/ <그라인드 하우스>는 극중 삽입된 페이크 트레일러들 때문에 MPAA와 분쟁을 겪는다는 소문에 시달렸다. 웨인스타인과 타란티노에 따르면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Yokefellow/ 실명 그대로 등장하는 조이 벨은 현실에서도 최고의 스턴트우먼. <킬 빌>에서 우마 서먼과 다릴 한나의 보디 더블을 맡으면서 타란티노와 평생 동료로서 인연을 맺었다.

Zatoichi/ 일본영화와 문학에 등장하는 눈먼 사무라이 캐릭터. 정글 줄리아는 자신이 그려진 거대 광고판을 알아보지 못하는 스턴트맨 마이크를 “자토이치”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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