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1]
틈새시장, 뚫어야 산다!
2008-04-17
글 : 씨네21 취재팀

극장을 찾는 20대 중·후반 여성관객을 잡아라! 한국영화시장에서 통하는 제1의 진리다. 2007년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관객성향조사에 따르면 성별과 나이를 막론해 가장 많이 영화를 보는 관객층은 ‘24~29살의 여성’(26.6편)이다. 2007년 영화산업결산은 우리나라에서 영화 한편이 얻을 수 있는 전체 수익 가운데 79.8%를 극장에 의존하고 있다고 전한다. 말하자면 20대 중·후반의 여성관객에게 어필하는 영화를 약 300개 이상의 스크린에서 개봉할 수 있을 때, 그나마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당연히 20대 중·후반의 여성을 집중공략하는 마케팅과 극장에서 끝장을 보려는 물량공세가 다반사다. 하지만 아예 이 메인시장의 바깥에서 살길을 찾는 영화들도 있다. 시장의 존재여부도 불분명한 10대 영화와 보기도 전에 ‘따분한 스토리’로 치부받는 가족영화, 소수의 머니아들에게만 환영받는 일본 애니메이션, 아예 극장을 벗어난 TV영화, 그리고 누가 보는지, 어디서 볼 수 있는지도 알 수 없는 수입 에로영화들. 이들은 20대 관객 대신 부모의 손을 잡고 극장을 찾는 어린이들을 공략하거나 1년에 한번 극장을 찾을까 말까 한 40, 50대의 관객을 타깃으로 하고, 휴대폰과 컴퓨터를 이용해 관객을 불러모으며, 극장에서 얻지 못한 수익은 케이블, 온라인 VOD, DVD 판매로 충당한다. 과연 그들은 이 좁은 시장의 틈새에서 어떻게 버티고 있을까. 그래서 한데 불러놓고 질문을 던졌다. 지금 어떻게 먹고 살고 있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