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더 다이어리> Panda Diary
감독 모리 다다시 |일본, 중국| 2008년 |99분 | 컬러 | 와이드 앵글-다큐멘터리 쇼케이스 | 14:00 메가박스7,8
<팬더 다이어리>는 카메라가 비추는 피사체만으로도 관객에게는 ‘완전 호감’일 수밖에 없는 작품이다. 영화는 일본으로 건너가 매력을 과시하고 있는 두 마리의 판다와 중국의 보호시설에서 자라고 번식하는 판다들의 이야기를 일인칭 내레이션으로 관찰한다. 이야기의 시작은 판다에게 왜 검은 얼룩이 생겼는 지에 대한 설화를 설명하는 것이지만, 주된 주인공은 4살배기 쌍둥이 형제 판다인 류힌과 슈힌이다. 일본으로 건너간지 2년이 지난 후, 이들은 외교사절 역할을 마무리하고 중국으로 돌아온다. 그들이 돌아올 보호시설에는 수많은 어른 판다와 아기 판다들이 살고 있다. <팬더 다이어리>를 채우는 대부분의 장면은 판다들이 자기들끼리 놀면서 서로 치대고, 엎어지고, 구르는 ‘애교 작렬’의 모습들이다. 또 한축은 인간에 의해 짝짓기를 하고 새끼를 출산한 후 양육하는 어미 판다의 이야기다. 젖을 물 힘도, 물릴 힘도 없는 새끼와 어미의 모습도 가슴아프지만, 특히 상상임신을 겪는 암컷 판다의 착란증세는 앙증맞은 분위기로 가득한 이 영화에서 가장 쓰라린 부분이다. 여타의 동물다큐멘터리와는 달리 <팬더 다이어리>는 특정 동물의 생로병사를 열거하는 것이 아닌 현재의 모습들을 꾸밈없이 보여주려한다는 점에서 신선하다. 특히 촬영 뒤 작가가 짜낸 스토리라인에 맞춰 드라마적인 편집을 하지 않았다는 점이 가장 큰 미덕. 영화는 그저 판단의 귀여운 생활상을 관찰하는 시선에서 머물 뿐이다. “이름을 지어주기 힘들 정도로 판다가 많아지길 바란다”는 내용처럼 많은 사람들이 멸종위기에 처한 판다를 더 아껴주었으면 하는 의도로 제작된 다큐멘터리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