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1]
<G.I.조> 밀리터리 오타쿠여 주목하라
2009-03-31
글 : 김용언

<G.I.조> G.I. Joe: The Rise of Cobra
감독 스티븐 소머즈 출연 채닝 테이텀, 레이첼 니콜스, 시에나 밀러, 이병헌 개봉예정 8월

<트랜스포머>가 물론 광범위한 인기를 얻긴 했지만, 그 중심에는 골수 ‘변신로봇’ 팬들이 든든하게 버티고 있었다. 오는 8월 선보이게 될 <G.I.조> 역시 이를 가장 열렬히 기다리는 팬들은 ‘밀덕’(a.k.a. 밀리터리 오타쿠)들이다. 차세대 최신 밀리터리 장비로 무장한 군인과 스파이가 자웅을 겨루면서 온갖 화려한 기예와 정교한 테크놀로지를 선보이게 될, 그리하여 다시금 전세계를 압도하는 미‘군’의 세력을 과시하게 될 무시무시한 기대작이기 때문이다.

1964년 첫선을 보인 장난감 ‘G.I. 조’ 시리즈는 지금까지 155권의 코믹북과 95편의 TV 에피소드를 거치며 45년이 넘도록 끊임없이 새로운 에피소드들을 만들어왔다. 이번에 라이브 액션 영화로 선보이는 <G.I.조>는 그중에서 가장 인기있던 에피소드, 즉 특수부대 G.I.조와 악의 세력 코브라간의 싸움을 다루고 있다. 그러면서도 일종의 ‘비기닝’을 표방하기 때문에, “시리즈에 익숙한 사람에게는 캐릭터들의 비하인드 역사를 알게 되는 즐거움이 있을 것이다. 이를테면 왜 악당들이 전부 마스크를 쓰고 있는지, 스네이크 아이즈 캐릭터가 왜 말을 하지 않는지. 그리고 이 시리즈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도 이해하기 쉬운 이야기가 될 것”(스티븐 소머즈)이다. 주인공 듀크 역을 맡은 채닝 테이텀 역시, 처음 출연 제안을 받았을 때 전쟁을 미화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하고 거절했지만 시나리오를 읽고 난 다음 “<엑스맨>이라든가 <미션 임파서블> <스타워즈> 같은 판타지에 가까운 시리즈라는 것을 알았다”면서 합류했다는 것 역시 귀를 솔깃하게 하는 정보다.

지금으로부터 10년 뒤인 근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이 이야기는 듀크와 립코드(말론 웨이언스)가 G.I.조 팀에 새롭게 합류하면서 시작한다. 여기에 G.I.조의 핵심 멤버들로 듀크의 멘토이자 팀의 리더인 호크(데니스 퀘이드), 12살에 대학을 졸업한 빨강머리 미소녀 천재 스칼렛(레이첼 니콜스), 전신을 검은색 코스튬으로 뒤덮은 말없는 닌자 스네이크 아이즈(레이 파크), 호크의 전속부관 커버 걸(세상에서 제일 다리가 긴 슈퍼모델 카롤리나 쿠르코바)이 가세한다. 그리고 수수께끼 같은 악의 조직 코브라에는 스네이크 아이즈와 혈맹을 맺었지만 이제는 원수가 되어버린 스톰 섀도(이병헌), 쿠 클럭스 클란을 연상시키는 가면을 뒤집어쓴 ‘지휘관’(조셉 고든 레빗), 과거 듀크의 연인이었지만 이제는 그의 목숨을 위협하는 바로니스(검은 머리를 휘날리는 시에나 밀러) 등이 있다.

2003년부터 준비를 시작한 <G.I.조>는 그동안 미국이 전세계 비난의 대상이 된 이라크 전쟁 때문에 과연 성사가 될 수 있을지(제목부터 노골적으로 미군의 애국심을 찬양하지 않는가) 불안한 프로젝트였다. 하지만 제작자 로렌조 디 보나벤투라는 그 사이 함께 진행했던 <트랜스포머>의 대성공에 고무되어 <G.I.조>의 제작을 자신있게 밀어붙였다. 여기에 <미이라> 시리즈의 스티븐 소머즈 감독이 합류하며 어린 시절부터 매혹되었던 제임스 본드 옛 영화들의 감수성을 덧칠했고, <G.I.조> 코믹북 크리에이터 래리 하마가 크리에이티브 컨설턴트로 일하면서 골수팬들의 요구사항을 세심하게 영화 전반에 반영했다. 4년 넘게 시나리오가 수정을 거듭할 때마다 아우성을 쳤던 골수팬들조차 가까스로 만족스러워하는 수준으로 진행되었다고 하니, <G.I.조>는 골수팬과 신참을 골고루 만족시키려는 대단한 야심을 절반은 성공시킨 편. 게다가 감독의 호언장담으로는 “이 영화에 등장하는 신기술들이 앞으로 10년이나 20년 내로 밀리터리 산업계에서 상용화될 것이 분명하다”고 하니, 밀덕들은 모두 모여 스크린 앞에서 그 유명한 구호를 외칠 일이다. “요-조!”(YO-JOE!)

UP/ 설득력있는 밀리터리 테크놀로지의 향연, 새로운 액션스릴러의 모범이 될지도.
DOWN/ 지나친 미국 애국가로만 흘러간다면 정말 곤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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