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주는 느낌이 의미심장하다. 누구든 ‘잘 알지도 못하면서’ 살아가는 삶 자체의 과정 양면이 영화에 모두 등장한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라는 제목을 처음 떠올릴 때 어떤 생각을 했나.
=언젠지 모르겠지만, 아는 친구와 얘길 하던 중에 “잘 알지도 못하면서”라는 말이 들렸다. 딱 고 문구만 들리더라. 나 혼자서 ‘음 재밌다, 저 말이 재밌다, 왜 이렇게 걸리지?’ 하다가, 잊어버릴 것 같아 종이에 써두었다. 그러다가 다른 내용들이 떠오르면서 하나씩 그 제목에 붙는 걸 보니 이게 제목이 되려나 보다 싶었다. 내 안에서는 좋은 것 같은데 또 어쩌다 생각해보면 제목이 너무 발랄한 것 같기도 하고 장난스러운 것 같기도 하고. 확신을 할 때까지 가제로 놔뒀다. 안에서 느꼈던 게 맞는지, 결국 그 제목이 좋더라.
-제목을 먼저 생각하고 ‘새 삶’이라는 주제를 떠올렸다고 했다. 결국 ‘잘 알지도 못하면서 새 삶을 산다’라기보다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산다’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다들 살면서 한번은 그럴 것 같다. 자신한테 지겨워지고, 패턴화된 것에 지겨워지고, 극적인 변화를 찾으려고 시도한다. 대부분은 극적으로 바뀌고 싶지만 잘 안되고, 그렇게 희망하는 것도 인간적인 거고 그게 잘 안되는 것도 인간적인 거다. 새 삶에 대해 나만의 깊은 통찰이 있어서, 거기서 얻은 결과를 영화에 담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건 아니다. 그냥 보통 사람들이 새 삶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순간, 그 정도?
-그러면서 새 삶이라는 단어는 죽음과 아주 가깝게 붙어 있다. <강원도의 힘>이나 <극장전>처럼 불길한 정조는 아니지만, 등장인물들은 아무렇지 않게 죽음을 이야기하거나 죽음을 암시하는 제스처를 취한다.
=예전에 내 영화를 두고 현미경으로 인간을 관찰하듯… 뭐 그런 표현도 있었다. (웃음) 사실 길게 관찰하질 않는다. 누군가를 봤을 때 떠오르는 생각, 내 속에서 나오는 편견, 반응, 감정, 그게 딱 나오고 나면 더이상 그 사람을 보는 게 아니다. 내 속에 있는 감정들이 어떻게 해서 자리잡게 됐나, 나를 어떻게 지배하게 됐나로 관심을 돌린다. 그러다가 어느 날부턴가 조금씩 명료하게 내 속의 억압 기제들이 더 잘 보이기 시작했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편해진 눈으로 바깥을 다시 보면 그때 다른 게 보인다. 온전하다…? 예전보단 상대방의 원래 생김새에, 원래 실체에 좀더 근접해서 보게끔 되는 변화를 느낀다. 죽음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강원도의 힘>이나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극장전>에도 죽음이 있었지만, <잘 알지도 못하면서>와 느낌이 다르다면, 나에 대해 알게 되면서 오는 편안함이 톤을 바꾸게 한 거 아닐까 싶다.
-예전엔 술로 인해 어떤 사건들이 벌어졌다면, 여기선 경남이 취해 있는 사이, 즉 ‘잘 알지 못하는 사이에’ 어떤 사건들이 벌어진다. 그 일들이 구체적으로 말해지지 않으면서, 이 영화의 중요한 주름을 형성하고 영화의 미스터리이자 삶의 미스터리가 된다.
=신문 하단에 실린 어떤 책 소개를 읽은 적이 있다. 기억이 잘 안 나는데, 중국 근대사에서 유명했던 어떤 인물이 무척 친했던 친구인지 친척인지의 집을 방문했다가 그날 이후로 안 만났다는 짧은 내용이었다. 왜 그랬는지 설명이 없었다. 책 제목도 모르고 인물 이름도 모르는데, 그 설명만 머릿속에 남았고 <잘 알지도 못하면서>와 연결이 되더라. 그런 식으로 구성됐다.
-<밤과낮>에서 임신이 중요하게 되풀이되는 모티브였던 것처럼, 이 영화에선 결혼이 중요해진다.
=이 세상에 내 짝이 있느냐, 그 짝을 통해서 새 삶을 찾으려는 사람들 얘기니까 결혼이 당연히 중요해지겠지. <오! 수정>의 마지막 챕터 제목은 ‘짝만 찾으면 만사형통’이었다. 제일 극적이고 제일 단순하면서 그나마 실현 가능한, 완전한 트랜스포메이션이 진짜 맞는 짝을 찾으면 이뤄질 수도 있다는 거, 그런 생각이 그때도 있었나보다.
-상용의 집에서 꾸는 경남의 꿈이 어디서 끝나는지 모호하다. 처음엔 당연하게도 구경남과 유신의 포옹신이 끝이라고 생각했는데, 두 번째 볼 때는 경남이 거실로 나와 물을 마시는 장면이 끝이 아닐까 싶었다.
=내가 잡은 건 경남이 상용의 드르렁 소리를 들으며 깨는 게 현실이다. 근데 그렇게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꿈은 또 하나의 대체현실 같기도 하다. ‘공존하는 서로 다른 시공간의 수많은 나’라는 SF소설의 설정처럼, 주인공이 택할 수 있었을 또 다른 삶의 상상이랄까.
=그게 우리 실제 꿈이지. 깨어 있는 시간과 꿈속의 현실을 논리적으로 연관시켜보려고들 하는데, 그건 무리인 거 같다. 꿈이 왜 그렇게 형성되는지 알 수 없다. 꿈을 꿀 땐 크게 움직이지 않지만 살아 있고 숨을 쉬고 뇌를 통해서 감정까지 느끼고 그 나름의 논리가 존재하는 거잖아. 그건 다른 삶이다. 이 세계에선 하나만 놓고 이쪽만 보라고 만날 닳도록 돌리니까, 스스로 꿈을 통해 그렇게 다른 세상을 만들면서 해소하는 게 있는 것 같다. 꿈이 재밌다.
-부상용의 집 장면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다. (웃음) 귀신 같기도 하고, 사람 같기도 하고, 가장 일상의 리얼리티에서 떨어져 있으면서도 현실적으로 느껴진다.
=처음엔 제주도 커플이 좀더 밖으로 좀더 당당하게 세상에 열려 있는 커플, 제천쪽은 더 구석으로 숨은 커플, 이렇게 대충 대비를 시켜놓고 시작했다. 그러다가 부상용이 제천 극장 앞에 등장하는 신을 찍는 날이었다. 아침에 대사를 죽 쓰다가, 사람들이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한테 약간 과장해서 “너 귀신인 줄 알았다”라고들 하잖아. 그 대사를 쓰고 나서 보니까, 어, 어차피 상용네 집이 구석진 집이잖아 싶더라. 원래 하나의 기능을 위해 하나의 대사를 썼는데, 그게 동시에 약간 다른 뉘앙스를 품게 될 때, 그 이중적인 모습이 좋았다. 그때 꿈을 넣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전엔 꿈장면을 생각도 안 했는데.
-보이스오버는 대부분 일기처럼 주인공의 내면이나 굳이 보여줄 필요 없는 사건의 경과를 보고하는 역할인데, “아침에 약초밥을 먹었다”는 약간 의아했다. (웃음)
=나만 그럴지 모르겠지만 약초밥이라는 게 좀 그렇지 않나? (웃음) 된장찌개도 아니고, 뭔지 모르겠는데 조금 특별한 음식이고 평소에 잘 안 먹어보는 음식이다. 그런데 구경남이 제천까지 가니까 영화제에서 돈을 줬는지 혹은 쿠폰을 줬는지 그런 음식을 시켜먹은 거다. 초대받은 자격으로 타지에 갔을 때의 그런 느낌? 밥 먹고 있는데 가만히 화면만 보여주는 것보다는 약초밥을 먹었다, 그 문장이 들어가는 게 더 좋았고 정확한 것 같았다.
-<극장전>이후 여성의 역할이 구체적이고 단단해진다는 느낌이다.
=처음 말한 변화와 연결되는 것 같다. 예전엔 더 두터운 주인공의 필터를 통해 보다가, 이젠 주인공의 필터가 좀더 투명해진 것 같은 느낌. 주인공을 중심에 두고 다른 인물들이 있었더랬는데, 이젠 주위 인물들이 갖는 비중이랄까 색감이 진해지는 게, 그 변화와 연관이 있는 듯하다.
-현희와 고순의 경우, 이 사람들 말을 어디까지 신뢰해야 할지 살짝 망설여지기도 하는데.
=난 둘을 긍정적으로 보는 편이다. 고순은 뭔가 치밀어오르면 확 다 말해버리는 성격이다. 옛날 연애 얘기할 때도, 정서적으로 전혀 와닿지 않게 무슨 보고서 읽듯 해버리고. 공현희는 정신없이 굴기도 하고 불안한 성격이다. 하지만 모르는 사람한테 자기가 당한 사고 얘기 하는 거 보면, 사실 그거 아무나 못한다. (웃음) 남의 생각 안 하고 자기에게 되게 솔직한 그런 성격, 그런 걸 난 예쁘게 본 거다. 상대방을 욕하면서도 자기 잘못한 거 생각나면 또 금방 사이사이 끼워넣잖아. “내가 너무 취했고…” 이런 식으로. 그게 귀엽다. (웃음)
-여성 캐릭터들이 처음 등장할 때 각기 다른 방향에서 경남을 향해 온다. 현희는 왼쪽, 유신은 중간, 순이는 오른쪽.
=재밌네. 내가 세 여자를 의식적으로 다른 위치에 배치한 건 아닌데.
-함께 작업한 적 없던 배우들이 대거 등장한다. 이들에게 어떤 점을 봤나.
=그게 말로 딱 설명하기가 심심하다. 영화 시작할 때, 대강 어떤 인물이 있을 거다라는 정도만 생각하고 배우들을 만나본다. 이 사람일까, 혹시? 난 개인적으로 ‘맥을 탄다’고 말하는데, 맥이라는 건 내가 갖고 있는 기억이다. 배우의 외면이나 말투를 통해 내게 환기되는 기억 속 인물형들. 배우에게서 도드라지게 어떤 맥이 하나 딱 보인다. 그 배우에게 실제로 그 맥이 존재하는지 아닌지 나는 모른다. 사람에겐 여러 맥이 있고, 내가 발견한 맥이 실제 그 사람에겐 없어도 상관없다. 내가 그 사람에게서 느끼면 된다. 그 맥이랑 영화 때문에 원래 준비한 생각이랑 맞을까? 하고 물어본 다음, 맞을 거 같아 라는 생각이 들면 기분이 좋아진다. 하지만 이건 시작에 불과하다. 맨 처음 생각한 거랑, 배우의 맥이랑 촬영지에서의 상황이랑 막 섞이면서 새로 만들어진다.
-영화를 본 이들이 하정우씨가 왜 “억울합니다. 더럽습니다”라고 우는지 모르겠다고…. (웃음) 설마 순이에게 딴 맘이 있었던 걸까.
=아니겠지! (웃음) 자기가 너무 좋아하는 선배가 만들어놓은 작고 아름다운 세계가 얼토당토않은 놈한테 무너지니까….
-김연수 작가가 김 감독으로 등장하고, 전주영화제 ‘디지털 삼인삼색’으로 찍은 단편 <첩첩산중>에선 은희경 작가도 출연한다.
=구경남이 약간 불편함을 느껴야 하는, 아주 잘나가는 감독이 있어야 한단 말이다. 그러면 진짜 뭐가 있는 사람이라고 설정을 해야 했다. 그런데 뭐가 진짜 있는 사람은 흉내내기가 힘들다. 술 먹고 얼굴 뻘게지는 걸 흉내내기 어려운 것처럼. 잠깐 비춰지는 인물이지만, 그 순간에 뭔가 그럼직한 게 존재해야 하니까. 아예 원래 뭘 좀 하는 사람 중에서 얼굴을 찾아보자 해서, 건축가나 미술가나 소설가 등등을 찾기 시작했다. 그래서 나온 게 김연수씨였다. <첩첩산중>도 그렇다. 거의 아무것도 안 정한 상태에서 전주에 헌팅하려 내려갔는데, 도와주는 영상위원회 분들한테 이 지역 출신 중에 훌륭한 분이 누굽니까 물어보니까 나온 이름 중에 은희경씨가 있었다. <첩첩산중> 주인공을 글 쓰는 친구로 잡았으니까, 전주에서 자기가 존경하는 작가와 마주치는 장면이 생각나더라. 그래서 은희경씨에게 연락을 드렸는데, 그분은 벌써 김연수씨가 장편에 출연한 걸 알고 있더라. (웃음) 나한테도 이런 전화가 오나요 하면서 흔쾌히 허락을 해주셨다. 운이 좋았다. 두분 모두 고맙다.
-아침에 그날치 대사를 쓰는 그 시간이 당신에겐 어떤 느낌인가. 이번엔 특히 주연배우들에게도 영화가 어떻게 진행될지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았을 정도로 열어둔 채 촬영을 시작했는데.
=특별한 날 아니라면 대개 한 시간 정도 쓰는데, 참 좋다. 더이상 도망갈 수 없고, 거기에서 오는 포기 때문에 느끼는 조용함이 있다. (웃음) 그걸 좋아하는 편이다. 그전에는 시나리오를 혼자 다 쓴 다음 조금씩 고치기도 해봤는데, 이젠 그냥 준비를 어느 정도 하면서 그 과정에서 계속 생각하고, 메모도 하고, 촬영도 점차 진행되고, 그전에 찍었던 장면들이 나한테 쌓여 있으니까, 그 정도 시간이면 되는 거 같더라. 이게 기질인 거 같아, 기질. 대사를 쓰고 나서 프린트해서 배우들과 스탭들에게 나눠준 다음, 이삼십분 정도 뒤에 모여서 처음 다같이 읽는 그 순간이 너무 재밌다. 배우들도 결국엔 재밌어하는 것 같다. 안 쓰던 근육을 마사지받는 것과 비슷한 것 같다.
-당신의 영화에서 공간의 선택은 이야기의 선택만큼이나 중요하다. 그런데 이번 영화에서 제천과 제주도는 비주얼상으로는 그렇게 두드러지지 않는다.
=그럴 수 있다. 그 지역을 소개할 때 당연히 짧게라도 보여줘야 하는 지역 특색 같은 걸 내가 안 보여주니까. 늘 그런 게 아예 생각에 없으니까. 그 지역에 가서 찍는 건 날 위한 것 같다. 비슷한 얘기를 파리까지 가서 찍어야 하나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파리에 가 있음으로 해서 생기는 게 있다. 그날 아침, 매일 아침 결정되는 거니까. 난 거기 가 있어야 한다. 혼자 앉아 머리만으론 할 수가 없다. 난 모델이 필요한 사람이다. 장소, 구체적인 지역, 배우… 그러니까 아침까지 기다리는 거다.
-당신의 영화에서 ‘집’은 좀처럼 등장하지 않는다. 등장하더라도 <극장전>의 휑뎅그렁한 거실, <밤과낮>의 답답한 거실과 침실, <잘 알지도 못하면서>의 100년 묵은 낡은 집과 비현실적으로 아름다운 화실처럼, 사람들이 거주하는 공간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그곳이 아니다.
=내 영화에서 일상은 일상인데, 여행을 보통 다루고 있잖아. 서울을 보여주더라도 하루간의 여행을 보여주고. 사람들이 직장과 집과 취미활동단체를 오고가는 이야기는 거의 없다. 그렇게 고정적으로 반복하는 곳에 들어가서 뭘 보여주는 걸 내가 싫어하거나 혹은 아직은 보여주기 싫다. 난 주로 여행을 떠나서 부딪히는 관계, 특별히 너무 이상한 사건은 아니지만 모르는 사람과 만나거나 스쳐지나갈 때 생기는 관계를 그린다. 난 그런 상황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직장과 집을 오가는 일상을 그리려면, 그들이 원래 갖고 있는 역사를 표현해야 한다. 거기서 피로를 느낄 것 같다. 반복을 통해 시간 경과를 보여준달지, 두 사람 사이의 관계가 어떻게 변화하고 응축되어왔는가 하는 설명이 들어가야 하는데, 설명은 심리적이고 논리적인 무언가가 될 위험이 있다. 너무 계획을 많이 해야 한다. 배우들이 나와 작업하는 게 힘들다고 하면서도 결국 좋아하는 건, 거의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고 오거든. 태도만 유지하는 거다. 그런데 그 사람한테 “야, 너는 2년 반 전엔 그랬어” 하다가 그 다음엔 “이번엔 1년 전이야”, “이건 오늘이야” 이렇게 요구할 수가 없다. 난 배우가 풀어져 있는 상태에서 뭔가 이상한 부분을 잡아내는 걸 좋아하는데, 그렇게 계획이 들어가면 불가능해진다. 모르는 사람과 탁, 부딪히며 튕겨 일어나는 스파크 정도만 갖고 일상적인 관계를 꾸미고 싶다.
-따뜻할 때 찍는 영화의 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5월부터 프리 프로덕션 단계에 들어가는 11번째 영화도 여름에 촬영한다고.
=맨 처음에 계절을 많이 떠올린다. 아, 이 계절에 찍고 싶다고. 지금은 겨울보단 여름이 좋다.
-이번엔 당신이 직접 제작비를 대는 방식으로 영화를 찍었다. 앞으로도 유지할 예정인지.
= 지금 생각으로는 그렇다. 설혹 누가 좀더 돈을 대겠다 하더라도 이 돈으로 하는 게 맞는 거 같다. 내 영화를 보는 사람 숫자가 대충 있지 않나. 무리하게 돈을 쓰면 다음에 만들 때 여파가 분명 있을 거 같고.
-다음 작품에 대해 들을 수 있을까.
=얘기할 게 없다. 진짜로. (웃음) 구상 중인데, 핑계지만 <잘 알지도 못하면서> 개봉이랑 칸영화제와 전주영화제 참가 때문에 일이 많아서 열심히 못하고 있다. 2주 안에 결정을 내려서 프리 프로덕션 단계에 들어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