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1]
[데이비드 예이츠] 사춘기가 된 그들이 순수함을 잃는 찰나를 담고 싶어
2010-12-14
글 : 손주연 (런던 통신원)
데이비드 예이츠 감독 인터뷰

-당신이 메가폰을 잡으면서, <해리 포터> 시리즈가 다소 어두운 세계관을 갖게 됐다는 평이다. 이번 작품도 그렇고.
=그 부분에는 동의할 수 없다. 영화가 완성되고 나서 어린아이들에게도 보여준 적이 있는데 몇 장면을 빼고는 모두 즐겁게 봤다.

몇 장면이라면 무엇인가.
=도비가 죽는 장면에서 아이들이 심하게 동요했다. 한참 울음을 그치지 않더라.

-책의 어떤 분위기를 이번 영화에 담고 싶었나.
=올해로 10년째를 맞는 우리 영화의 장점 중 하나는 영화 속 배우 역시 책 속 캐릭터와 함께 성장했다는 점일 것이다. 십대 사춘기 소년 소녀가 된 이들이 어둠과 위험이 존재하는 현실 세계로 나와 우정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기를 바랐다. 서로를 의심하고 질투하느라 어린아이 같은 천진난만한 순수함을 잃게 되는 찰나. 바로 그 순간을 담고 싶었다.

-호그와트가 아닌 머글들이 사는 현실 세계가 영화의 주요 배경이다. 호그와트를 떠나면 더이상 볼거리가 없어지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있었는데, 영화에 담긴 전경은 의외로 매우 아름답다.
=영국 전역을 돌면서 촬영했다. 런던 시내 한복판 촬영이 가장 힘들기는 했지만 대부분은 스코틀랜드 지역에서 진행됐다.

-다른 인터뷰에서 배우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던데.
=나는 배우들이 자신의 의견을 가능한 한 많이 낼 수 있도록 격려하는 편이다. 배우들이야말로 영화에 가장 감정적으로 참여하는 이들 아닌가. 그런 면에서 대니얼 래드클리프와 에마 왓슨, 루퍼트 그린트는 훌륭한 배우다. 이번 작품 중 헤르미온느 팔에 갑자기 문신이 등장해 주변 이들을 두렵게 만드는 장면이 있는데 이는 에마 왓슨의 아이디어였다.

-3형제 이야기에도 꽤 많은 공을 들인 듯 보인다.
=스위스 출신의 애니메이터 벤 히본이 후기 빅토리안 이미지를 이용해 완성했다. 가능한 한 어둡고 무섭게 전달하고 싶었는데, 여기에 딱 맞는 애니메이터를 찾아낸 것이다.

시리즈의 마지막이 될 <죽음의 성물2>의 작업은 다 끝났나.
=거의 완성됐다. 두 번째 이야기는 볼거리가 조금 더 많은 이야기가 될 것이다. 전투장면도 많고, 다시 마법의 세계로 돌아가기도 한다. 드래곤과 자이언트 스네이크가 등장해 숨막히는 순간도 많을 것이고. 기대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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