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1]
[루퍼트 그린트] 질투의 화신이 된 론, 재밌지 않나
2010-12-14
글 : 손주연 (런던 통신원)
론 위즐리의 루퍼트 그린트 인터뷰

-이번 작품에서 론 위즐리는 다소 감정적으로 보인다.
=론이 가지고 있는 어두운 면을 많이 보인 것 같아서 배우로서는 매우 만족스러운 작업이었다. 부모나 학교의 보호를 받다가 현실 세계에 나왔는데 모든 것이 생각처럼 되지 않는 데서 오는 긴장감이 그렇게 만든 것이라고 해석했다. 헤르미온느와 해리의 관계에 대해 의심하고 질투를 많이 하는데 이런 면은 이 또래 남자아이라면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일반적인 감정이라 더욱 좋았다. 질투의 화신이 된 론의 상상력, 재미있지 않았나. (웃음)

-<해리 포터> 시리즈 중 특별히 좋아하는 작품이 있나.
=대답하기 힘든 질문 중 하나다. 3번째 시리즈인 <해리 포터와 불의 잔>은 워낙 책을 좋아해서 기억에 남는다. 하지만 <해리 포터> 시리즈는 전체 시리즈가 하나의 거대한 작품이기 때문에 개별 작품 하나를 꼽는 게 힘들다. 지금으로서는 마지막 2편이 가장 인상깊지만, 또 시간이 흐르면 달라질 수도 있다.

-<해리 포터> 시리즈를 촬영하면서 4명의 다른 감독과 작업했다. 각 감독들의 차이점이 있다면.
=모두 자기만의 방식이 있어서 연출 스타일도, 배우들을 대하는 방식도 다르다. 크리스 콜럼버스는 책 속의 ‘해리 포터 월드’를 창조한 감독이고, 마이크 뉴웰은 전형적인 영국 감독이었다. 알폰소 쿠아론은 매우 에너지가 넘쳤던 것 같다. 최근 4작품을 함께한 데이비드 예이츠는 배우들의 많은 것을 존중해주는 매우 젠틀한 감독이었다.

-<해리 포터> 시리즈와 함께한 10년의 대장정이 끝났다. 무엇이 가장 그리워질 것 같은가.
=내 의상? (웃음) 장난이다. 함께했던 사람들과 장소들이 모두 그리워질 것 같다. 영화 촬영을 마치고는 그 때문에 마음이 조금 울적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괜찮아졌다. 자신이 맡은 배역과 작별하는 법에 익숙해져야 배우도 오래할 수 있겠다 싶었다.

-10년 뒤에도 연기를 하고 있을 것 같나.
=그렇다. 개성있는 역할들을 더 많이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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