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 K. 롤링의 7번째이자 마지막 시리즈를 영화한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1>(이하 <죽음의 성물1>)은 덤블도어 교장의 죽음 이후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전편에 이어 대니얼 래드클리프와 에마 왓슨, 루퍼트 그린트 등이 출연한다. 영화는 죽음을 먹는 자들에게 마법부가 점령당하면서, 호그와트가 큰 위험에 빠졌음을 알리며 시작한다. 마법부와 호그와트까지 볼드모트의 손에 넘어가면서 그의 힘은 점점 강력해진다. 해리와 헤르미온느, 론 3인방은 볼드모트를 죽이고 호그와트를 돌려받기 위해서는 덤블도어 교장이 끝내 해내지 못한 호크룩스를 찾아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고, 이때부터 영화는 마법이 지배하는 호그와트가 아닌 머글들의 세계에서 일어나는 이들의 험난한 여정을 좇는다.
영화가 개봉되기 10여일 전인, 11월10일 런던 본드 스트리트에 위치한 클라리지스 호텔에서 열린 프레스 정킷에 참여한 어떤 이는 “호그와트를 떠난 <해리 포터> 시리즈는 더이상 볼 것이 없다”고 혹평을 하기도 했지만, 이날 정킷에 참여한 기자들 대부분은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40여명의 세계 각지에서 온 기자들이 참석했던 런던 인터내셔널 정킷에는 데이비드 예이츠 감독과 주연 3인방인 대니얼 래드클리프, 에마 왓슨, 루퍼트 그린트와 말포이가의 톰 펠튼과 제이슨 아이삭스, 제작자인 데이비드 배론과 데이비드 헤이먼 등이 참석했다. 대부분의 기자들이 전날 워너브러더스 런던 스크리닝 룸에서 관람한 <죽음의 성물1>에 후한 평가를 내렸기 때문인지 라운드 테이블로 진행된 인터뷰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대니얼 래드클리프와 에마 왓슨, 루퍼트 그린트는 “10년여의 세월을 함께했던 작품과 이별하는 것이 아쉽다”고 입을 모으면서도 “이제는 그동안 계약상 위험한 스포츠로 분류돼 하지 못했던 스키를 타거나 태닝을 시도할 계획”이라며 해맑게 웃기도 했다. 제작자 데이비드 헤이먼과 데이비드 배론은 “작품에 자신이 있다”면서도 개봉이 다가오기 때문인지 다소 긴장한 듯한 기운이 역력했다.
그러나 해리 포터의 마법은 다시 한번 세계인에게 통했다. <가디언> 등 영국의 주요 언론은 영화 개봉이 2주차에 접어든 현재 “<죽음의 성물1>이 ‘제임스 본드’가 세운 역대 흥행기록을 모두 갈아치우고 있다”며 “이런 추세라면, <해리 포터> 시리즈 중 처음으로 10억파운드를 벌어들인 작품이 될 것”이라고 앞다투어 보도하고 있다. 이제 영국 언론은 이번 영화가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이 가지고 있는 시리즈 최고 흥행기록을 언제 경신할 것인지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