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제임스 완 /출연: 패트릭 윌슨, 로즈 번, 타이 심킨스 /수입: 코리아스크린 /개봉: 8월
주변 사람들을 아무나 붙잡고 ‘인생에서 가장 무서운 호러영화가 무엇이냐’고 물어보라. 십중팔구 <엑소시스트>나 <오멘>이라는 대답을 내놓을 것이다. 둘의 공통점은 귀신들린 집(그리고 아이)을 다루는 오컬트영화라는 것이다. <인시디어스>는 오랜만에 할리우드가 내놓는 본격 ‘귀신들린 집-오컬트 장르’ 영화다.
젊은 부부 조쉬(패트릭 윌슨)와 르네(로즈 번)가 세 자녀와 함께 새집으로 이사를 온다. 그런데 집안 곳곳에서 초자연적 현상이 일어나기 시작하고, 여덟살짜리 아들 달튼(타이 심킨스)이 계단에서 넘어져 의학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혼수상태에 빠진다. 3개월 뒤, 집을 찾아온 심령술사는 아이의 영혼이 집 안의 다른 영혼들과 함께 유체이탈 중이라는 걸 발견한다.
완벽하게 새로운 이야기는 아니다. 장르팬이라면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한 80년대 오컬트 시리즈 <폴터 가이스트>를 즉각적으로 떠올릴 것이다. 대신 기대를 걸어봄직한 것은 장르 도사들의 이름이다. 감독과 각본은 <쏘우>의 제임스 완과 레이 워넬이 맡았고, 제작은 <파라노말 액티비티>의 감독 오렌 펠리다. 이들의 이름은 충분히 비평과 박스오피스 양면에서 제값을 한 모양이다. <인시디어스>는 5천만달러 이상의 수익을 남기며 봄 할리우드의 슬리퍼 히트작 중 하나가 됐고, 호러영화로서는 이례적으로 로튼로마토닷컴에서도 66%의 신선도를 기록했다. <롤링스톤>의 피터 트래버스는 “피를 흩뿌려대지 않아도 관객을 무섭게 만들 줄 아는 평균 이상의 귀신들린 집 영화”라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