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타]
[고창석] 헬로우 Mr. 고요미
2011-07-25
글 : 신두영
사진 : 손홍주 (사진팀 선임기자)
<고지전>의 고창석

고창석이 전 국민의 ‘고요미’(고창석+귀요미)가 되기까지 딱 ‘1박2일’ 걸렸다. KBS <1박2일>에 출연하기 전과 이후의 고창석을 보는 대중의 눈은 달라졌다. <부산>에서 유승호의 아버지로 주연도 하고 <맨발의 꿈>에서 동티모르 주재 외교부 직원으로 비중있는 역할을 소화했지만 여전히 그는 <영화는 영화다>의 영화감독, <인사동 스캔들>의 호진사 사장, <의형제>의 베트남 조직 보스로 기억됐다. 신 스틸러 고창석은 <1박2일> 이후에 딸바보 고창석으로 대중에게 자신의 이름을 또렷이 남겼다. “지나가던 택시 아저씨가 ‘빵빵’ 하시더니 손가락으로 1박2일 동작을 하시더라. (웃음)”

예능프로그램으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진 이때 고창석은 영화 팬들의 더 많은 관심을 받게 됐다. 동시에 개봉하는 <고지전>과 <퀵>에 모두 출연하기 때문이다. “<퀵> 언론시사 때 객석의 <고지전> 스탭들이 눈에 들어와 난감했다”는 고창석의 더블 캐스팅에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 “<고지전> 촬영할 때 <퀵> 제안을 받았는데 못한다고 했다. 그런데 장훈 감독에게 전화가 왔다. <퀵> 시나리오 받았냐고. 윤제균 감독이 장훈 감독에게 전화를 했다더라. 장훈 감독의 배려로 <퀵>에 출연했다. 두 감독에게 너무 고맙다.”

<고지전>에서 고창석은 경상도 사투리가 아닌 평안도 사투리를 쓰는 양효삼 상사를 연기한다. 만주독립군 출신임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이거이 임정에서 받은 배지”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악어부대의 아버지 같은 고참이다. <퀵>에서는 폭탄을 배달하는 퀵서비스맨(이민기)를 쫓는 고참 형사로 출연한다. 대학 시절 마당극부터 시작해 대학로 무대를 거쳐 충무로에서 가장 바쁜 배우가 된 20년 연기 고참 고창석은 올해 2천만 배우를 꿈꾼다. “두 영화가 모두 1천만 관객을 잡고 있던데 <헬로우 고스트>가 300만 했으니까 가능하지 않을까.” 개인적 욕심이 아니라 두 영화가 모두 잘돼야 한다는 그의 바람에서 나온 말이다. “<1박2일> 때문에 마을버스 타고 홍대 가기가 어색해졌다”는 소박한 배우 고창석이 올여름 한국 블록버스터의 중심에 있다.

스타일리스트:이영화 의상협찬:스타일리스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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