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샐다나는 안젤리나 졸리에 이어 할리우드가 새롭게 발굴해낸 여전사형 배우다. 이미 <아바타>에서 판도라 행성을 솟구치며 인간에 대항한 바 있는 그녀는 <콜롬비아나>에서 거대한 바주카로 적의 진지를 기습하거나, 몸에 딱 붙는 검은 타이츠를 입고 감옥을 제집처럼 넘나들고, 오로지 주먹과 발로 남자를 격퇴한다. 조 샐다나에게 서면으로 여전사 연기의 즐거움에 대해 물었다.
-처음 출연 제의를 받았을 때 기분이 어땠나.
=예전부터 <니키타>와 <레옹>의 팬이어서 뤽 베송이 제작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관심이 갔다. <글래디에이터>나 <맨 온 파이어>같이 자신의 모든 걸 잃는 것을 눈으로 보는 것에서 시작하지만, 한 가지 다른 것은 이 영화가 여자의 시각을 가진 점이다. 전형적인 소재지만 매우 신선한 시각으로 바라본 것 같다.
-어렸을 때부터 춤을 배운 것이 액션 연기에 많은 도움이 되었나.
=어렸을 때 고전무용을 배웠고, 운동을 좋아했다. 그래서 내 몸을 어떻게 관리해야 항상 힘이 넘치는지 알았다. 그게 액션영화를 찍으면서 도움이 많이 되었던 것 같다. 무용을 배우면 유연해지는데 유연성은 액션장면에서도 아주 중요하다.
-<콜롬비아나>에서 엄청난 액션을 선보인다. 어떤 식으로 훈련했나.
=LAPD(로스앤젤레스 경찰청)의 기동대 리더와 훈련을 했다. 그는 정말 굉장했다. 그와 6시간 동안 지하에서 여러 가지 무기들을 사용해본 것은 꽤 스릴 넘치는 경험이었다. 정말 총 훈련을 많이 했다. 총을 쏘고, 장전하는 걸 얼마나 반복했는지 평상시에도 손가락 끝이 떨리곤 했다.
-자신이 생각할 때 가장 훌륭한 액션은 어떤 장면인가.
=카탈리아가 바주카를 들고 쏘는 장면이 있다. 바주카의 크기를 보고 무척 신났다. 어떤 소리가 나는지 알고 싶었고 첫 테이크 전에 한번 쏴보고 싶었다. 그리고 바보같이 보이기 싫어서 똑바로 서 있는 방법도 알고 싶었다. 개인적으로 그 장면이 가장 신났다. 카탈리아가 감옥에서 암살을 한 뒤 탈출하는 장면도 내가 연구한 대로 잘 나온 것 같다. 카탈리아의 액션 스타일을 위해 코브라와 늑대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많이 참고하면서 그들의 습성이나 동작을 연구했는데, 그 장면에서 카탈리아는 정말 뱀같이 은밀하고 재빠르다.
-안젤리나 졸리가 여전사 캐릭터에서는 선배다. <툼레이더>와 비슷한 장면도 보였다. 그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안젤리나 졸리뿐만 아니라 지나 데이비스나 데미 무어의 팬이기도 하다. 안젤리나 졸리는 육체와 그녀의 캐릭터를 하나로 연합시키는 법을 아는 배우다. 정신적으로만 강한 것이 아니라 육체적으로 강하고 활동적인 여성 캐릭터들을 선택하고 멋지게 해낸다. 그건 아무나 해낼 수 없는 일이다. 그녀가 연기하는 캐릭터들에게 정말 많은 영감을 받았다. 아마도 그래서 닮은 느낌이 들었을 수도 있다.
-주로 SF, 액션 등의 영화에 나오는 것 같다. 달콤한 멜로영화에 출연하고 싶은 생각은 없나.
=액션영화에 나오는 멜로 장면을 하라고 하면 할 수 있다. 하지만 영화 자체가 멜로드라마라면, 잘 모르겠다. 로맨스 영화를 별로 즐겨 보지 않는다. 그래서 가능하면 SF나 액션영화를 하고 싶다. 나는 몸을 쓰는 게 매우 좋다.
-팬들은 <아바타>의 네이티리와 <스타트렉: 더 비기닝>의 우후라를 다시 보길 원하고 있다. 언제쯤 다시 볼 수 있나.
=아직 확실한 것은 없지만 내가 <스타트렉2>를 통해 개인적으로 바라는 건 말해줄 수 있다. 나는 스팍과 우후라가 정말로 사랑을 했으면 좋겠고, 외계인을 직접 물리치는 액션을 하고 싶다. <아바타2>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인간사회에서 계속해서 보아왔듯이 우리가 지배조직에 저항하면, 그들을 잠시 쫓아내더라도 그들은 더 크고 강하게 우리를 위협한다. 나는 제임스 카메론이 이같이 전형적인 이야기를 할지, 아니면 이야기를 꼬아서 표현할지는 모르겠다. <아바타2>는 내년에 제작을 시작할 수도 있다고 들었다. 언제든 합류할 수 있게 모든 짐을 싸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