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1]
Coming Soon! 2011 Winter Icebuster (3)
2011-10-11
글 : 강병진
글 : 김도훈
글 : 장영엽 (편집장)

스필버그와 스필버그의 대격돌!

<틴틴: 유니콘호의 비밀>

<틴틴: 유니콘호의 비밀> TinTin: The Secret of the Unicorn
스티븐 스필버그 | 대니얼 크레이그, 사이먼 페그, 제이미 벨, 캐리 엘위스 | 12월23일

<워 호스>

<워 호스> War Horse
스티븐 스필버그 | 제레미 어바인, 데이비드 튤리스, 에밀리 왓슨 | 12월28일

두명의 스티븐 스필버그가 있다. 상대가 외계인이든 로봇이든 우정을 갈망하는 피터팬 스필버그와 어드벤처 테마파크의 건축가 스필버그다. 이들을 거의 동시에 만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가 올겨울에 찾아온다. 이들은 곧 꿈과 모험을 향한 의지로 가득 차 있던 80년대의 스필버그를 구성한다는 점에서, 우리가 기억하는 본질적인 스필버그이기도 하다. 말하자면 클래식 스필버그의 귀환이다.

<워 호스>는 소설가 마이클 모퍼그의 1982년작인 <조이>가 원작인 영화다. 한 마리의 말과 한명의 소년이 나누는 우정에 관한 이야기라는 단순한 설명만으로도 이건 오직 스필버그만이 만들어야 하는 영화일 것이다. 원작 소설을 읽은 스필버그는 ‘이건 이야기의 감동과 메시지로 전 세계인의 마음을 움직이는 진정한 드림웍스의 영화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야기는 소년 앨버트가 아버지가 사온 말 조이를 길들이는 과정에서 쌓는 아름다운 시절로 시작한다. 얼마 뒤,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고 조이가 영국군에 팔려가면서 말과 소년은 헤어진다. 이때부터 영화는 전쟁터를 누비는 조이의 여정과 그를 찾으려는 앨버트의 이야기를 병치시킨다. 주요 출연진 중 한명인 에밀리 왓슨은 <워 호스>를 가리켜 “전쟁에 뛰어든 <블랙뷰티>”라고 설명했지만 관객은 이미 스필버그의 필모그래피에서 <E.T.>와 <A.I.>, 그리고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떠올릴 것이다. 동물과 인간의 교감, 전쟁의 비극이 한데 엮인 오디세이로서 <워 호스>는 감동과 모험으로 가득 차 있던 엠블린 영화의 맥을 잇는 작품이 될 듯 보인다.

<워 호스>보다 5일 앞서 개봉하는 <틴틴: 유니콘호의 비밀>(이하 <틴틴>)은 다른 차원에서 클래식 스필버그를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1929년 벨기에의 작가 에르제가 탄생시킨 만화가 원작인 <틴틴>은 신참 기자 틴틴과 그의 애견 밀루, 절친인 하독 선장이 17세기 해적들의 보물선 유니콘호에 얽힌 미스터리를 둘러싸고 벌이는 모험에 관한 이야기다. 원작이 스필버그의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에 강한 영감을 주었던 작품인 만큼 그가 펼쳐 보일 어드벤처의 세계가 가장 큰 기대요소다. 아직까지는 피터 잭슨과 함께 구현한 모션 캡처 기술과 3D효과에 대한 기대가 부각되고 있지만 스필버그의 주된 관심사는 여전히 “어떻게 이야기를 만들 것인가”와 “원작자인 에르제의 세계를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다. “각색하면서 가장 중요했던 건 틴틴의 캐릭터였다. 그는 매우 용감무쌍하고 저돌적인 기자다. 그는 뉴스를 쓰기보다는 아예 뉴스의 한 부분이 되어가는 사람이다. 매력적인 건 그가 어떤 답을 찾기 위해 그러는 게 아니라는 거다.” 물론 스필버그가 이야기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아도 <틴틴>은 3D에 대한 기대가 가장 큰 작품일 것이다. 그는 “3D는 어디까지나 원작의 세계를 살리는 도구일 뿐이었다”며 “다행히 영화의 캐릭터들은 모션 캡처와 3D를 활용한 어떤 영화들보다도 발전한 형태로 살아났다”고 말했다. 뻔한 자화자찬으로 들릴 수도 있지만 어쩌겠는가. 이건 피터 잭슨과 스티븐 스필버그가 함께 만든 영화다. 더이상의 설명은 필요치 않을 것이다.

불가능한 도전은 없다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 Mission: Impossible-Ghost Protocol
브래드 버드 | 톰 크루즈, 제레미 레너, 사이먼 페그, 폴라 패튼 | 12월 개봉예정

거두절미하고 말하건대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처럼 창조적인 블록버스터 시리즈는 드물다. 브라이언 드 팔마, 오우삼, J. J. 에이브럼스로 이어지는 소름 끼치는 연출자 명단이 증거다. 편차는 있을지언정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는 팬들을 심각하게 낙담시킨 적이 없고, 모든 시리즈가 감독의 고유한 특성을 간직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다음 주자는? 놀랍게도 숨겨진 걸작 <아이언 자이언트>와 픽사의 <인크레더블>의 애니메이션 감독인 브래드 버드다. 그가 훌륭한 연출자인 건 분명하지만 어디까지나 애니메이션의 세계 속에서 고고한 이름이다. 그에게 <미션 임파서블>이 과연 어울리는 프로젝트일까.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은 시리즈 중 가장 위험한 미션이다. 테러리스트들이 모스크바의 크렘린 궁전을 폭탄테러하자 미국 정부는 ‘고스트 프로토콜’이라는 작전을 개시한다. 에단 헌트(톰 크루즈)와 IMF팀은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고 몰래 테러범들을 잡아내야만 한다. 그러나 여기에는 무시무시한 조건이 있다. 미션 중 어떤 멤버라도 잡힐 시 IMF는 에단의 팀을 구호하지 않는다. 게다가 에단은 전직 IMF 에이전트 브랜트(제레미 레너)와 손을 잡고 일해야 하는데, 이 정체불명의 남자가 진정 IMF의 편인지는 알 수가 없다.

제작을 맡은 J. J. 에이브럼스는 “브래드 버드의 시그니처 스타일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한다. “우리는 브래드 버드의 애니메이션에서 느꼈던 캐릭터, 리듬, 코미디, 무엇보다도 휴머니티를 실사로 보게 될 것이다.” 어쩌면 이건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이 전작들보다 훨씬 더 캐릭터들의 협연을 중요하게 보여주는 오락영화란 소리처럼 들리기도 한다. 버드의 전작들 중에서 이 영화에 가장 근접한 작품은 아마도 <인크레더블>일 텐데, 그렇다면 새로운 에단 헌트의 모험은 <미션 인크레더블>이라고 불러도 좋겠다.

혹시 브래드 버드가 픽사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것처럼 CG 효과를 액션에 덕지덕지 바르는 건 아니냐고? 그것만은 안심해도 좋다. 브래드 버드는 “이건 물리적이고 육체적인 액션영화”라고 못을 박는다. 예고편에서 공개된 두바이 부르즈 칼리파에서의 액션장면 역시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에 톰 크루즈를 직접 매달고 아이맥스 카메라로 찍었단다. 대체 그런 걸 톰 크루즈의 보험회사가 허락했다는 게 더 신기할 정도다. 또 한 가지 신기한 게 있다. CG 액션에 질린 우리에게 진짜 육체적 액션의 쾌락을 되돌려줄 감독이 애니메이션 감독 출신이라는 사실 말이다.

그들이 결혼했다

<브레이킹 던 part1> Breaking Dawn-part1
빌 컨던 | 크리스틴 스튜어트, 로버트 패틴슨, 테일러 로트너 | 12월1일

*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마 이 시리즈에 대해 짙은 피로감을 호소하는 관객도 있을 것이다. 지난 3편의 시리즈를 통해 평범한 인간 소녀가 뱀파이어, 늑대인간과 벌이는 아슬아슬한 로맨스는 이미 볼 만큼 봤으니까. 그러나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가장 흥미진진한 이야기는 지금부터 시작된다. 두편으로 나누어 개봉하는 시리즈의 마지막 장 <브레이킹 던>에서 벨라와 에드워드 커플의 가장 큰 적수는 빅토리아도, 볼투리 가문도 아닌 바로 자기 자신이다. 그동안 외부의 적에 맞서느라 소홀하게 생각했던 커플간의 문제가 벨라와 에드워드의 결혼을 통해 쏟아져나오기 시작한다. 가장 큰 문제는 임신이다. 벨라는 에드워드의 아이를 갖고 싶어 하지만 그녀의 목숨이 위험해질 수도 있다는 걸 아는 에드워드는 임신을 반대한다.

늑대인간 제이콥을 연기하는 테일러 로트너는 스테파니 메이어의 원작 소설 <브레이킹 던>을 읽은 뒤 ‘대체 이걸 어떻게 영화로 만들겠다는 건가’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소설 <브레이킹 던>의 수위는 <해리 포터>가 시리즈 후반부에 보여준 몇몇 노출신과 키스장면에 비하면 청소년 관람불가에 해당됐다. 벨라 커플의 결혼과 달콤한 허니문, 그리고 특별한 출산장면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여기까지가 1부의 내용이다). 전작의 캐서린 하드윅, 크리스 웨이츠, 데이비드 슬레이드에 이어 두편의 <브레이킹 던>을 연출하게 된 빌 컨던 감독은 “우리는 소설에 등장하는 모든 장면을 찍었다. 커플이 사랑을 나누는 장면부터 아이가 태어나는 장면까지. 할 수 있는 만큼 강렬한 톤으로”라고 말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브레이킹 던>은 이전 시리즈가 차마 담아내지 못했던 진짜 로맨스를 가감없이 보여줄 예정이다.

저스틴 팀버레이크 vs 조셉 고든 레빗

왼쪽 <프리미엄 러시>, 오른쪽 <프렌즈 위드 베네핏>

할리우드 캐스팅 디렉터의 수첩을 엿본다면 조셉 고든 레빗과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이름은 절대 같은 페이지 안에서 찾을 수 없을 것이다. 당장 인터넷 검색창에 그들의 이름을 넣고 검색해보라. 조셉 고든 레빗의 검색 페이지에서는 그가 운영하는 전방위 문화 사이트 히트레코드닷컴의 소식과 각종 출연작에 대한 고든 레빗의 진지한 인터뷰 기사를 찾아볼 수 있다. 반면 저스틴 팀버레이크는? 그의 신작 <프렌즈 위드 베네핏>에 함께 출연한 여배우 밀라 쿠니스의 가슴을 잡고 있는 사진이 최신 페이지를 가득 채우고 있다. 81년생 동갑내기 배우지만 아역배우 출신이자 타고난 영화광으로서 <브릭> <미스테리어스 스킨> 등의 인디영화를 거쳐 <인셉션>으로 성공적으로 주류영화계에 진입한 조셉 고든 레빗과 빌보드 차트에서 누릴 수 있는 명예는 모두 누리고 <소셜 네트워크>로 이제 막 영화의 재미를 알아가고 있는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행보는 이토록 다르다. 올 하반기, 공교롭게도 이들은 각자 두편의 영화를 들고 한국 관객을 찾는다. 고든 레빗의 <50/50>과 <프리미엄 러시>, 팀버레이크의 <인 타임>과 <프렌즈 위드 베네핏>이다.

11월 중순 개봉하는 <50/50>에서 고든 레빗은 암 투병 환자로 출연해 세스 로건과 우정을 나눈다. 투병을 소재로 하고 있지만 고든 레빗-세스 로건의 조합에서 볼 수 있듯 이 작품은 평범치 않은 코미디영화이기도 하단다. 2012년 2월 개봉예정인 <프리미엄 러시>는 한국영화 <퀵>의 할리우드 버전이라 말할 수 있을 듯하다. 자전거로 뉴욕 도심을 질주하며 물건을 배달하는 조셉 고든 레빗은 의문의 물건을 전달하다 위험에 처한다. 한편 10월27일 개봉하는 팀버레이크의 <프렌즈 위드 베네핏>은 전형적인 ‘사랑과 우정 사이’ 로맨틱코미디물이다. 팀버레이크가 <GQ>의 아트디렉터로 출연한다니 <섹스 앤 더 시티> 못지않은 패션의 항연을 지켜볼 수 있을 듯하다. 10월27일 개봉하는 <인 타임>은 <가타카>의 앤드루 니콜 감독이 연출하는 SF영화다. 이 영화에서 팀버레이크는 시간을 사고파는 암울한 미래를 개선할 해결사로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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