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감독이 <씨네21>의 카메라 앞에서 사라진 지 어느덧 만 4년이 되어간다. 정확하게 2008년 9월24일 오후 3시경, 광화문 스폰지하우스 위 요리학교의 카운터 앞에서 즐겁게 사진을 찍었던 기억이 난다. 그게 마지막이었다. 김 감독이 웃으면서 “<씨네21>에서 갖고 있는 내 사진들로 전시회를 해도 되겠네요. 그죠?”라고 얘기했고, 나는 “우리 언제 한번 정말 전시회 할까요?”라고 대답했던 기억이 난다. 비록 번듯한 곳에서 우리가 갖고 있는 수많은 그의 사진들로 멋지게 꾸미는 전시회는 아니지만, 여기 그와의 추억이 깃든 사진들을 모아보았다. 전쟁터처럼 숨가쁘게 돌아가는 영화 촬영장 한켠에서 점심을 햄버거로 때우며 콘티북을 들여다보던 그가 아직도 눈에 선하다. 그리고 약간 미안해하며 내게 햄버거는 먹었냐고 다정히 물어봐주던 그의 살가운 인사말도 아직 귓가에 생생하다. 다시 김기덕 감독이 우리를 그의 치열한 영화 현장으로 다정하게 초대해주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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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파란 대문> 촬영현장에서부터 <숨> <아리랑>의 칸영화제 레드카펫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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