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겨울이 오고 있다. 아니 아직은 늦가을이 조금 남았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니 사색을 할 시간도 아직은 남아 있다. 행복하게도 우리는 영화 사색의 기분에 젖어 가을에서 겨울로 옮겨갈 수 있게 됐다. 이 계절과 계절 사이에 프랑스영화, 라고 그냥 말하기에는 좀 아까운 특별한 프랑스영화들이 찾아왔기 때문이다. 90살을 넘긴 프랑스의 대감독 알랭 레네의 신작 <당신은 아직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는 말 그대로 쉽게 접하기 힘든 걸작이다. 이 영화를 통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창작자의 아름다운 사유의 결실을 보게 된다. 알랭 레네가 걸어온 창작의 궤적을 되돌아보는 동시에 무엇이 이 영화를 그토록 아름답게 만드는지 문득 생각해본다. 때마침 서울아트시네마에서는 ‘우리 시대의 프랑스영화 특별전’을 연다. 동시대에 우리와 호흡하는 17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그중 더이상 말하기를 늦추면 안된다는 마음에 장 뤽 고다르의 <필름 소셜리즘>에 관한 김성욱 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 디렉터의 의견을 청했다. 영화적 투사 고다르가 이 영화를 통해 동시대의 세상에 무엇을 맹렬히 요청하고 있는지 필자의 글이 마침내 설명해준다. 그리고 특별전에 상영되는 그외의 작품들 중, 심사숙고하여 6편을 추렸다. 어느 것을 선택한다 해도 당신의 사색을 망치지 않을 좋은 작품들이다. 자, 이 사진 속의 사람들을 보자. 그들이 지금 무엇을 보고 있으며 지금 무슨 생각에 빠져 있는지 궁금하다. 아마도 같은 것을 보지만 각자의 세상에 빠져 있으리라. 그러니 이 특별한 프랑스영화들을 보게 될 여러분이 어떤 생각에 빠지게 될 것인지 궁금하다. 부디, 각자의 방식으로 감상하여 행복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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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의 프랑스영화 특별전’을 계기로 살펴보는 현재의 프랑스영화 그리고, 알랭 레네의 신작 <당신은 아직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와 장 뤽 고다르의 <필름 소셜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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